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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거포 가세…잃어버린 40홈런 시대 되찾을까
입력 2013-12-09 07:07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그들이 몰려온다. 외국인 선수 확대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프로야구에서 다시 외국인 타자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들의 가세로 사라졌던 40홈런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벌써부터 몇 몇 구단에서 외국인 타자 영입에 관한 소식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MLB 데일리 디쉬는 7일(한국시간) 호르헤 칸투(31)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칸투는 8시즌 동안 2할7푼1리 104홈런 476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28홈런 117타점으로 템파베이의 주포로 활약하기도 했다. 또 NC 다이노스는 베네수엘라 출신 에릭 테임즈(27)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시즌 동안 21홈런 62타점을 올렸는데, 힘은 좋다는 평이다.
박병호가 홈런을 치는 장면. 박병호는 홈런을 누워서 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국인 타자의 가세로 박병호의 눕는 모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MK스포츠 DB
이런 펀치력 있는 외국인 타자의 등장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바로 홈런왕 박병호(넥센)와 외국인 타자가 벌이는 홈런레이스가 그것이다. 과거 외국인 거포와 토종 타자들의 경쟁은 볼 만했다. 1998년 타이론 우즈(전 두산)이 42개로 홈런왕을 차지하며 삼성 이승엽이 홈런 2위(38개)로 내려앉았는데 이듬해 54홈런으로 34홈런의 우즈에 설욕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이 둘은 이후 2002년까지 5년연속 엎치락뒤치락 하며 홈런레이스를 이끌었다.
홈런 개수에 대한 증가도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국내 프로야구는 2010년 44홈런의 이대호를 마지막으로 40개 이상 홈런을 친 홈런왕이 사라졌다. 지난해(31개)와 올해(37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도 일부에선 40개의 홈런도 못친 타자가 홈런왕이 되는 현실이 초라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갈증을 외국인 타자가 해소해 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첫해의 우즈도 그렇지만 이듬해 한화 로마이어, 해태 샌더스, 삼성 스미스가 40홈런을 넘기며 야구판에 불을 지폈다. 또한 외국인 타자가 많았던 1999~2003시즌은 홈런이 매년 1000개 이상 쏟아졌다. 1999시즌은 1274개로 외국인 타자가 없었던 2012시즌 615개의 두 배가 넘었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은 벌써부터 국내 타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0홈런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외국인 타자에게 배울 점도 많겠지만 경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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