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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中 부자들은 지금 부동산을 산다
입력 2013-12-08 17:40 
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주택지표다. CNBC는 올해 들어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금액이 작년보다 60% 증가한 47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 주택을 사는 중국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유럽 부동산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주요 100대 도시 부동산 가격은 18개월째 상승 중이다. 전국 100대 도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당 1만758위안으로 100㎡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2억원에 달한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210억원짜리 아파트가 거래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버블이다. 중국 부동산 가격 추이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에는 여러 부동산 가격 규제정책이 있다. 한구령(구매제한령ㆍ1가구 2주택ㆍ3주택 등)과 한가령(가격제한령ㆍ매매가 상한선을 제한해 고가 부동산 매매 통제)이 대표적이다. 최근 상하이시는 '호7조'를 발표하면서 두 번째 주택 구매 시 첫 대금 지급비율을 기존 6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고, 외지인들의 주택구입 자격을 엄격히 제한했다. 선전시의 '선8조'와 베이징시의 '경7조'도 비슷한 맥락의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책이다.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가격 규제 정책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전국 100대 도시 부동산 평균 판매가격 지표는 완만한 안정이 예상된다. 다만 이 지표는 심리가 반영되지 않은 지표로 지방정부가 고가물 매매를 통제하는 가격제한령을 강화하면 당연히 낮아지는 지표다.

때문에 부동산 판매 가격 추이는 안정화되더라도 실질적인 부동산시장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3단계 정책에 따르면 향후 5~10년 사이 부동산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하려 한다. 외국인에게 개방하는 시장이니 만큼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균형 발전과 안정화다. 부동산 가격 자체 하락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시진핑은 태자당이기 때문에 투기세력을 규제해 그의 기반세력을 통제하기보다 보장성 주택과 저가 주택의 공급 확대를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을 꾀하는 방법이 더 쉽다. 2014년 중국 부동산시장은 규제가 지속될 것이다. 다만, 기존과 다른점은 분명 공급 확대 이슈가 빈번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규제책이 출시되면 긴축 우려감에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저가 부동산의 공급 확대 소식으로 말미암아 시멘트, 유리, 화학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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