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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롯데 마운드, ‘옆구리’만 믿는다
입력 2013-12-08 06:58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내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해법은 ‘옆구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는 6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타선. 2011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대호가, 2012년에는 홍성흔과 김주찬이 FA로 팀을 떠나 올해 타선 약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각각 13승을 올렸고, 토종 선발의 자존심 송승준도 두 자리 승수를 챙겼다. 불펜에서는 ‘여왕벌 정대현이 부진했지만, 김성배가 뒷문을 잠갔다. 좌완스페셜리스트 강영식과 이명우도 건재했다.
내년 시즌 롯데에서 빠져나가는 전력은 없다. 특히 마운드는 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전역하며 리그 최상위 선발진을 갖춘 가운데 ‘옆구리투수들의 가세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끝난 마무리훈련을 통해 홍성민(왼쪽), 이재곤(오른쪽), 배장호와 같은 사이드암 투수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MK스포츠 DB
지난 10월27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훈련을 통해 사이드암 홍성민이재곤·배장호의 기량향상이 돋보였던 것. 김시진 감독도 이들의 구위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홍성민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투수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올해 불펜 투수로 나서 4승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 자책점 3.14의 좋은 성적을 낸 홍성민은 시즌이 끝난 뒤 체중을 5kg가량 불려 공에 힘이 붙고 한층 성장했다는 평이다.
올해 선발 한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0경기에 나와 3승3패, 평균 자책점 6.90을 기록, 최악의 해를 보낸 이재곤도 이번 마무리훈련을 통해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으게 한다. 올 시즌 이재곤의 부진은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심리적으로 흔들린 탓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그래서 이번 훈련에서는 정신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마무리훈련이 끝난 후 김시진 감독은 이재곤이 MVP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하며 구위에 비해 자신감이 떨어진 이재곤의 기를 살려줬다.
상무에서 전역한 배장호도 김 감독 눈에 든 투수 중 하나다. 배장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105⅓이닝을 던지며 실전감각을 길렀다. 김 감독은 배장호가 투구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봤는데, 사이드암이 던질 수 있는 변화구의 각이 좋았고, 구위도 뛰어난 편”이라는 평을 내렸다.
1~4선발까지 진용을 갖춘 롯데는 이들 중 한명을 김승회, 심수창과 함께 5선발 후보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또한 같은 옆구리투수인 김성배, 정대현과 함께 불펜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이래저래 롯데의 옆구리는 든든하기만 하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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