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시 합격한 졸업생" 서울대 상주하며 상습절도
입력 2013-12-06 20:00  | 수정 2013-12-06 21:41
【 앵커멘트 】
사법고시에 합격한 서울대 졸업생인 줄 알았던 한 30대 남성이 알고 보니 상습 절도범이었습니다.
서울대에서 먹고 자며 고가의 노트북부터 심지어 생필품까지 훔쳤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고개를 숙인 채 복도를 걸어가는 한 남성.

지난 4월부터 서울대 교내에서 숙식을 해결해온 38살 장 모 씨입니다.

도서관 등에서 공부하는 척하던 장 씨는 학생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장 씨는 이처럼 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골라 비어 있는 세미나실에서 물건을 훔쳤습니다."

고가의 전자제품부터 학교 기념품, 샴푸나 로션 같은 생필품까지 범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2천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장 씨는 훔친 물건을 처분하지 않고 비어 있는 사물함에 차곡차곡 쌓아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의자
- "(왜 하필 서울대였나요?) 어려서부터 공부를 했던 곳이라 그랬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 경비원 등이 물으면 사법고시에 합격한 서울대 졸업생이라고 속여 의심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매일 새벽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니까…. 누구보다 착합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죠."

경찰은 장 씨가 병적 도벽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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