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넥센 김대우, `마지막 선발 한 자리 노린다`
입력 2013-12-06 18:01  | 수정 2013-12-06 18:13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언더핸드스로 김대우(25)의 합류로 마운드가 한층 강해진다.
9월 25일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제대한 김대우는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부터 팀에 합류했다. 귀국 이후에도 내년 시즌 전 경기 등판을 목표로 목동구장에 나와 기초 체력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무 소속이었던 김대우는 47경기에 등판해 3승1패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입대 전보다 더 나아진 김대우의 모습에 팀과 팬들의 기대가 컸다.
김대우는 올해 47경기 등판해 3승1패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72을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마무리 훈련과 개인훈련을 통해 최고점으로 끌어 올리고 있는 김대우는 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부담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를 책임감이라고 생각하면서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김대우는 브랜든 나이트, 앤드류 밴 헤켄, 오재영, 문성현에 이은 마지막 선발 카드로 꼽히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도 선발 중 언더핸드 투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김대우의 선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대우는 감독님이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다. 정확하게 접한 건 최상덕 투수코치님이다. 감독님이 선발로 생각하고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우는 이전까지 선발이란 보직은 맡아보지 못했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아 더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대우는 벌써부터 걱정하지 않았다. 특별히 선발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 결과는 스프링 캠프 이후에 결정된다. 그때까지 나는 내 역할에 충실하며 체력과 실력을 키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마무리 훈련 동안 공을 많이 던지면서 투구감을 찾았다는 김대우는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니 빠른 회복감을 느꼈다. 공을 던질 때 투구폼과 제구력을 더 생각하면서 신중해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훌륭한 코칭스태프의 지도가 있기에 든든하다는 김대우다. 김대우는 이강철 수석코치님은 언더핸드 투수로서 최고의 선수였다. 또한 최상덕 코치님은 넓은 이해심으로 따뜻한 지도를 해주었다. 박승민 코치님, 안병원 코치님도 이제 막 전역해 팀에 합류한 나를 챙겨주며 코치님들만의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해주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대우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간접경험을 통해 익히고 있다. 코치님들과는 다르지만, 좋은 것만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자신을 다져가고 있다.
군대에서 보낸 2년 사이 넥센은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었다는 김대우는 이내 선수들의 배려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대우는 내가 있을 때(2011시즌)보다 팀이 더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야구 중계를 보며 확실히 느꼈다. 어쩔 땐 이곳이 홈인지 원정 경기장인지 모를 정도로 관중석이 비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준다. 정말 멋있다”라며 투수와 타자들의 활약으로 질 것 같지 않았다. 내가 봐도 우리 팀 경기가 재밌었다.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나도 빨리 돌아가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김대우는 고등학교 때 내야수(1루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멘토는 지바롯데 마린스 와타나베 ??스케였다. 김대우는 이승엽 선배의 중계를 보며 에이스 와타나베의 투구내용을 연구했다. 이후 팔을 더 내려야한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나를 성장시켜줬다”라고 설명했다.
투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김대우는 야구장 한 가운데에 선 투수가 가장 멋있다. 투수가 공을 던져야지만 경기가 시작되지 않는가. 나 역시 투수로 전향하지 않았더라면 프로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투수로 전향하길 잘 했다”라며 웃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014시즌 마지막 5선발 후보로 김대우를 꼽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김대우는 2011년 6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프로데뷔를 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는 11구로 중심타선(최진행-정원석-김경언)을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당시를 떠올린 김대우는 마치 한 시즌 내내 잘 했다는 인식이 박힐만큼 임팩트가 강한 경기가 몇 있었다. 하지만 아직 내가 갈 길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더 실력을 쌓아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대우는 열정과 의욕만 있으면 안 된다. 상무 시절에도 안 아프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프면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방법을 알았으니 앞으로 전진하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지고 있는 김대우는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9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는 김대우는 모든 선수들이 개인훈련을 하고 있기에 겹치지 않는 시간대를 선택했다. 그래야만 더 많은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집중할 수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전력을 다해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한 김대우의 각오가 내년 넥센 마운드에 희망을 쓰고 있다.
[gioia@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