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동희 교수 "온라인 뉴스 문제, 한국 사회의 특수성 때문"
입력 2013-12-06 17:40 

"결국 온라인 뉴스로 제기되는 문제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 때문이다. 뉴스의 연성화(비슷한 뉴스가 짧은 시간 내 재생산되는 것)와 선정성, 최근 불거진 '갑을논쟁'이 그 중심에 있다."
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하고 네이버와 다음이 후원하는 한국언론학회 특별세미나 '포털의 뉴스 검색기능과 인터넷 뉴스 생태계 개선 방안'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신동희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구글도 문어발식 경영을 하고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며 "결국 포탈의 전체적인 문제라기보다 포탈의 뉴스 의제설정으로 받는 언론사의 편집권 침해가 언론사 이익과 겹치면서 실리싸움이 된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이에 사회 관련 검색어의 경우 뉴스 검색 상단에 노출하고 일부 유사한 뉴스는 노출하지 않을 것 등을 주문했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인터넷 이용자의 87.4%가 포탈의 첫 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며 "하지만 모바일의 경우 뉴스 소비의 60%가 연예뉴스에 속해 온라인 뉴스 소비가 직접적인 정치 참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의존도가 가장 많은 20대의 경우 온라인 뉴스로 정치 인식에 대한 표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포탈에서 뉴스만을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집단을 만들고 독자와 미디어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뉴스에 대한 포탈의 장기적인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령 서울대학교 교수는 "포탈의 뉴스 검색이 정치에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만 온라인 정치 참여를 가장 먼저 이끈 것은 다음의 아고라였다"며 "언론사의 유료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포탈 뉴스 검색에 대한 문제 제기 뿐 아니라 언론사의 유료 콘텐츠를 얼마나 어떻게 소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위근(한국언론진흥재단) 씨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포탈이 바꾸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얼마나 언론사 입장이 반영됐는지는 의문"이라며 "상생의 모델을 만들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과 집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승 숭실대학교 교수는 "포탈의 발전이 약이 되는 지 독이 되는 지 봤을 때 현재로서는 독에 더 가깝다고 본다"며 "온라인 뉴스는 뉴스 조직이 만든 새로운 시장 조직이기 때문에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포탈과의 타협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규 한국언론학회장 ▲윤영철 연세대학교 교수 ▲김사승 숭실대학교 교수 ▲김춘식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정은령 서울대학교 교수 ▲신동희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위근(한국언론진행재단)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국장 ▲박상호(한국방송협회) ▲김동윤 대구대학교 교수 ▲백재현 아시아경제 온라인뉴스본부장이 참석해 포털 뉴스의 검색기능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과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규제 등을 논의했다.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