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세먼지株 롤러코스터
입력 2013-12-06 16:01  | 수정 2013-12-06 16:55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제품의 일시적인 판매 증가가 기업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지 확실치 않고, 주가도 미세먼지 이슈를 테마 삼아 급등락하는 모습이어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닉스, 코웨이, 웰크론, 크린앤사이언스, 케이피엠테크, 솔고바이오, 오공 등이 미세먼지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공기청정기를 제조하는 코웨이와 위닉스의 경우 공기청정기 국내 판매대수가 2011년 12만대에서 2012년 20만대로 급증하는 등 시장이 확대 추세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이 많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웨이가 중국시장에서 2015년까지 필립스와 공기청정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현재 전체 매출에서 6% 수준인 공기청정기 수출 비중이 2015년 15~2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렌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위닉스의 지난 10월 공기청정기 판매 규모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0%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미세먼지 피해가 이슈화된 지난달부터 가속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공기청정기용 필터나 마스크를 생산하는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자동차 여과지와 공기청정기용 필터 등을 생산하는 크린앤사이언스는 거래량이 대체로 10만주를 밑돌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간헐적으로 일일 거래량이 20만~30만주로 폭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471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 수준이다. 방진마스크와 필터를 생산하는 웰크론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이 2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가량 급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관련주들 거래량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 웰크론의 일평균 거래량은 121만2416주였지만 지난달 177만8432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선 일평균 225만주에 육박한 상태다. 코웨이 일평균 거래량도 1~10월 사이 17만7675주에서 11월 25만8003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들 종목 주가는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종목이 미세먼지 이슈를 테마 삼아 거래되는 모습이어서다.
신근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세먼지 관련 종목들의 실적이 지속적인 제품 판매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테마에 접근해 투자하기보다는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을 살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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