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너도나도 비트코인 테마주 `과열 주의보`
입력 2013-12-06 15:10 

최근 비트코인(용어설명 참조) 거품론이 제기된 가운데 관련 테마주들은 여전히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덩달아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여 투기 우려마저 낳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현재 14~16개가 거론되고 있다. PC장비 관련업체인 제이씨현, 매커스, 바른전자, 이트론, 잘만테크를 비롯해 온라인 보안을 위한 SGA, 라온시큐어, 한일네트웍스, 대신정보통신, 소프트포럼 등이다. 전자지갑이나 결제와 관련된 에이텍과 SK컴즈, 휴대전화 인증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루온 등도 비트코인 테마주로 엮여 있다. 비트코인 열풍 탓에 상장사가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는 '설(說)'만 흘러나와도 테마주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여느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수혜주로 떠오른 이들 종목의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해 투자 심리를 더욱 부추긴다. 비트코인 대장주로 분류되는 제이씨현의 경우 지난 4일 거래소로부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됐을 정도로 단기 급등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기 전인 지난달 22일 제이씨현의 주가는 1335원에서 6일 현재 2765원으로 약 107% 뛰어올랐다. 단 9일만에 주가가 2배로 뛴 것이다.
같은 기간 매커스(39.1%), SGA(32.5%), SK컴즈(27.8%), 한일네트웍스(18.5%), 에이택(13.8%) 등 역시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 루머에 의해 혹은 막연한 기대감에 매수가 발생하면서 그 약발이 며칠을 넘기지 못해 문제다.
일례로 갤럭시아 컴즈는 최근 비트코인 관련 사업 진출설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단 하루사이 그대로 상승분을 반납,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회사측에서 공식적으로 관련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갤럭시아 컴즈는 현재 투자주의 종목으로 분류돼 있다.
우리투자증권 손세훈 연구원은 "비트코인 테마주 역시 다른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설에 의해 주가 변동이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관한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제대로된 정보 없이 추상적인 기대감에 투자를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용어설명
비트코인은 온라인 공간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를 말한다. 발행기관은 따로 없다. 다만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온라인 상에서 수학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같은 비트코인을 만든 이는'나카모토 사토시(Sh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쓰는 프로그래머란 정도만 알려져 있다. 수학적 알고리즘에 의해 총 2100만개의 비트코인만 발행하도록 설계돼 있고 지난 8월까지 총 1200만개의 비트코인이 발행됐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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