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건설이 군인공제회의 가압류신청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렸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로부터 1200억여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리금을 받지 못한 군인공제회가 관급공사 현장 7곳에 대해 채권 가압류를 신청했다.
군인공제회 측은 PF원금 850억여원 중 올해 400억원을 받고, 450억원을 내년에 상환하는 협의를 해왔지만 최근 채권단과 원금상환일정 및 이자부분 등에서 의견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은 이번 가압류로 주요 공사발주처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모든 채권이 동결되면서 군인공제회는 물론 180여개 협력사들의 줄도산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싱가포르 등 해외 16개 사업장 공사가 일시 중단될 경우, 국내건설사에 대한 해외발주처들의 대외신임도도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군인공제회도 원금을 모두 받지 못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채권단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과정이 기대보다 못미칠 경우 김석준 회장에 대한 퇴진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초 경영평가를 통해 강경조치를 취할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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