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음독후 끝내 숨져
입력 2013-12-06 08:49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음독 자살을 기도한 경남 밀양의 70대 노인이 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6일 "지난 2일 밤 자택에서 음독했던 밀양 송전탑 경과지 상동면 고정마을 유모 어르신께서 6일 새벽 3시50분께 가족과 이웃 주민들의 소생을 위한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어르신의 소생을 위해 함께 기도했던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과 대책위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어르신께서 함께 하시던 상동면 고정마을 이장님과 주민들은 어제 밤, 고인께서 계시던 부산대병원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 대책위와 밀양 송전탑 경과지 4개면 주민들은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있을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인사를 올리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삼가 비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인의 빈소는 밀양농협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50분께 상동면 고정마을 자신의 집에서 제초제인 그라목션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가족이 발견, 부산대병원에서 혈액투석을 하다 밀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중 5일 오전 다시 부산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 4일 "119로부터 신고를 접수받아 개략적인 상황만 파악하고 있다. 다만 송전탑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범죄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씨가 병원에서 끝내 숨지면서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유씨는 최근 상동면 도곡마을 도곡저수지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에 몇 차례 참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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