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복입은 장성택, 남한 룸살롱 한번 잘못 갔다가…
입력 2013-12-06 08:13  | 수정 2013-12-06 08:40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자 과거 행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당시 한국 룸살롱에 출입했다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문책 아닌 문책을 당해 지방에 유배된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2008년 8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부인 김경희와 함께 실세로 부상했다. 최고 권력자 바로 곁에서 공식 직함을 지닌 권력자들의 접근을 통제하며 측근으로서의 권력을 다진 셈이다.
김정은의 후견인으로서 권력 전면에 등장한 그이지만 한 때 지방에 유배돼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6년 1월 이전까지 2년동안 이른바 '혁명화' 과정을 거친 것으로 그에게 힘이 지나치게 쏠리자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먼저 견제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개혁개방 성향 탓에 지난 2002년 서울 방문 당시 자본주의 맛을 보자며 룸살롱에 간 것이 유배된 계기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2006년 장 부위원장은 김경희 덕분에 복권에 성공해 김정일 사후에 대장 칭호를 받으며 부위원장까지 오르게 됐다. 최근 숙청 이전까지 김정은의 확고한 후견인으로의 입지를 드러냈다.
지난 2011년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장면을 전하면서 장성택 부위원장이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으로 동행한 것을 방영했다. 자리도 김정은의 왼편 이영호 총참모장 바로 옆자리였다.
전문가들은 당시 이 자료를 근거로 북한 핵심 권부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가족이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거론되는 이들 부부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번에 결국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은이 2인자를 두지 않는 스타일임이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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