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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포스팅 시스템 합의 임박...거품 꺼진다
입력 2013-12-06 06:0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의 포스팅 시스템 개정 논의가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양국 프로야구 사무국은 현재 미국 뉴욕에 모여 포스팅 시스템 개정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논의는 거의 합의 도달 단계에 와 있다. FOX스포츠에 따르면, 양 측은 포스팅 금액에 2000만 달러의 상한선을 두고, 최고 금액을 제시한 팀이 다수일 경우 선수가 그 다수의 팀과 협상할 권리를 갖는 방안이 유력해지고 있다. 포스팅 금액을 사치세 기준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연봉만 포함시키는 쪽으로 수정되는 분위기다.
다나카 마사히로의 이적 문제가 걸린 미국과 일본의 포스팅 시스템 개정 논의가 끝나가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번 개정은 자금력이 약한 중소 규모 구단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일본 선수를 대상으로 한 포스팅 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5110만 달러, 2011년 다르빗슈 유가 517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 자금력 있는 빅 마켓 구단들이 선수들을 독식하고, 일본 구단들의 배만 채워준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포스팅 시장의 거품이 꺼지게 됐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 개정안이 치솟는 포스팅 가격을 잡아 스몰 마켓 구단들에게 기회를 열어줬고, 원 소속 구단보다는 선수에게 돌아가는 돈의 비중을 늘어나게 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메이저리그는 다르빗슈 유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인 선수들을 포스팅 시스템으로 받아왔다. 그 사이 포스팅 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사진= MK스포츠 DB
새로운 시스템이 공식 발표되면, 미국 진출을 선언한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전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전에 그에게 눈독을 들였던 뉴욕 양키스, LA다저스 등 빅 마켓 구단들은 다른 스몰 마켓 팀들과 똑같은 조건에 영입 협상을 벌여야 한다. 다나카에 이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영입전도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문제는 일본 구단들의 반응이다. 50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던 라쿠텐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라쿠텐이 다나카의 포스팅을 불허하면 그는 2년 뒤에야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라쿠텐은 제도 개정에도 다나카의 포스팅 참가를 허락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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