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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연봉 1위는 최정…2위는 누구?
입력 2013-12-06 06:0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각 구단은 연봉 협상에 들어갔다.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선수들과 하나둘씩 협상해 재계약을 하고 있다.
각 구단의 재계약 상황은 주목을 끈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3연패를 한 삼성 라이온즈가 얼마나 돈 보따리를 풀지, 가을야구를 경험한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씀씀이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게 SK 와이번스다.
‘에이스 김광현은 2년 연속 연봉이 삭감됐다. 그러나 올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 6위에 그치며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이 6회에서 멈췄지만, 주축 선수들의 활약은 컸다. 더욱이 몇몇 선수들은 내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취득한다. ‘FA 프리미엄이 올해도 크게 작용할 SK의 협상 테이블이다.
누가 연봉왕이 될 지는 큰 괌심거리가 아니다. FA 정근우가 한화 이글스로 떠나면서 팀 내 연봉 1위는 최정이 됐다. 올해 연봉은 5억2000만원. 이마저도 올해 크게 뛰어 오른다.

최정은 올해 팀 내 고과 1위다. 타율 3할1푼6리 137안타 28홈런 83타점 24도루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최정은 내년 FA 자격까지 얻는다.
연봉 1위는 기정사실이다. 그가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을 지가 관심이다. 지난 겨울 2억4000만원이 인상됐는데, 인상 폭은 더욱 클 게 분명하다. 6,7억원을 건너뛰고 8억원마저 가볍게 넘을 듯.
또 다른 관심은 누가 ‘No.2 자리를 차지할지다. 현 SK의 연봉 2위는 조인성이다. FA 계약 마지막 해로 연봉은 4억원으로 고정이다. 그러나 그가 ‘2인자 자리를 지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력 좋고 성과 좋은 후배들의 추월이 유력하다.
첫 번째 후보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지난 2년간 어깨 부상 때문에 부진과 함께 연속 삭감 통보를 받았지만, 올해 다시 일어섰다. 다승왕을 차지했던 2010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올렸다. 크리스 세든(14승)을 빼면 토종 투수 가운데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명예를 회복한 김광현은 3년 만에 연봉 인상이 기다리고 있다. 데뷔 첫 3억원 돌파는 유력하다. 김광현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을 때 이듬해 연봉 인상폭은 9000만원(2009년)-4500만원(2010년)-9500만원(2011년)이었다. 에이스의 자존심까지 더해진다면,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박정권은 SK의 4번타자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개인 최고 연봉 신기록은 확실시 된다. 사진=MK스포츠 DB
두 번째 후보는 박정권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4번타자로서 제 몫을 다했다. 타율 2할9푼2리 18홈런 70타점으로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특히 6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6월 이후 타율 3할1푼4리 16홈런 63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정권의 올해 연봉은 2억500만원으로 김광현보다 3500만원이 뒤진다. 하지만 올해 임팩트가 컸다. 시즌 중후반 최정과 함께 중심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박정권은 2009년과 2010년 뛰어난 성적을 거둔 뒤 7500만원씩 인상됐다. 개인 최고 연봉 신기록은 예정되어 있는데, 얼마까지 더 뛰어오를까.
세 번째 후보는 김강민이다. 그리고 가장 경쟁력을 갖춘 ‘No.2 후보다. 시즌 초반 고개 숙이는 날이 많았다. 2군에도 내려갔고, 한때 타율이 5푼도 안 됐다. 그러나 박정권과 마찬가지로 6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시즌 타율을 3할(3할1리)까지 끌어올렸다. 2010년 이후 두 번째 3할 타율(규정 타석)이다.
리그 최고 중견수인 그의 명품 수비는 변함없었으며, 시즌 중반 이후 주인을 못 찾던 5번타자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걸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강민은 올해 연봉이 2억원으로 김광현, 박정권보다 적다. 그러나 김강민은 예비 FA다. 1시즌만 더 채우면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다른 두 후보와 달리 김강민이 가진 ‘경쟁력이다.
SK는 지난 겨울 예비 FA였던 최정, 정근우, 송은범(KIA 타이거즈)과 줄다리기 협상 끝에 각 연봉 2억4000만원씩을 올려줬다. 최근 FA 집토끼를 잘 잡지 못했던 데다 내년 내부 FA 폭풍이 몰아치는 탓에, SK가 올해도 ‘FA 프리미엄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과 함께 반드시 잡아야 하는 김강민이기에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인상폭을 경험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강민은 김광현, 박정권보다 올해 연봉이 적다. 그렇지만 그는 FA 프리미엄이라는 경쟁력을 갖고 잇다. 사진=MK스포츠 DB
이외에도 내년 FA 대박을 노리는 후보로는 박재상(1억4000만원), 조동화(9000만원), 나주환(2억원), 김상현(1억6000만원), 이재영(1억2000만원), 박진만(2억원) 등이 있다. 다만 몇몇 선수들은 올해 활약이 크지 않았다는 게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윤희상(1억3000만원)과 박희수(1억7000만원)은 지난 겨울 대박을 쳤고, 올해도 제 몫을 다했다. 연봉은 오르겠지만, 저 위의 세 후보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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