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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했던 U-20 월드컵 유치 꿈, 14년 뒤에 이뤘다
입력 2013-12-06 01:13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이 2017년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를 10년 만에 개최한다.
FIFA는 6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7년 U-20월드컵 개최지로 한국을 결정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유치 경쟁을 벌였던 한국은 사상 첫 U-20 월드컵을 유치하게 됐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대회를 네 번째 치른다. 그리고 일본,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FIFA 주관 남자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일본은 1979년 U-20 월드컵, 1993년 U-17 월드컵,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을 유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멕시코도 1970년 및 1986년 월드컵, 1983년 U-20 월드컵, 1999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11년 U-17 월드컵을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03년 U-20 월드컵 유치를 꿈꿨지만, UAE에 양보했다. 그리고 14년 뒤인 2017년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는 U-20 월드컵 유치를 10년여 만에 이뤘다. 2002년 월드컵 유치 이후 인프라를 활용하며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청소년 대회 개최도 고려했다.
FIFA 주관의 청소년 대회는 U-17 월드컵과 U-20 월드컵이 있다. 유럽 빅클럽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U-20 월드컵이 더 매력적인 게 사실. 대한축구협회도 U-20 월드컵에 보다 관심이 컸다. 그러나 U-20 월드컵이 2003년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개최한 터라, 대륙별 순환 개최를 고려해 U-17 월드컵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2005년 취임사에서 사실 우리는 U-20 월드컵을 2003년 유치하려 했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인 UAE가 신청하는 바람에 양보했다”라고 털어놨다. 그 아쉬움을 이번에 풀게 됐다.
10년여 전 발목을 잡았던 대륙별 순환 개최는 이번에 한국의 편이었다. U-20 월드컵은 2년 마다 개최되는데, 2001년 이후 남미(아르헨티나·2001년)-아시아(UAE·2003년)-유럽(네덜란드·2005년)-북중미(캐나다·2007년)-아프리카(이집트·2009년)-남미(콜롬비아·2011년)-유럽(터키·2013년)-오세아니아(뉴질랜드·2015년) 순으로 열렸다.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유치 국가가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무던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U-20 월드컵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아 부었다. 정몽규 회장이 발 벗고 나섰으며, 직접 FIFA를 찾아갔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비드북을 전달하며 한국 개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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