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담배는 인체에 무해?…청소년 무방비 노출
입력 2013-12-05 20:51  | 수정 2013-12-05 21:57
【 앵커멘트 】
제가 지금 들고있는 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물담배라는 건데요.
물이 담배 연기를 걸러준다해서 물담배로 불립니다.
니코틴이나 타르가 없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청소년 등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홍대의 한 술집,

테이블에 둘러 앉은 젊은 남성들이 호스를 입에 물고 빨아들이더니 연기를 뿜어냅니다.

아랍권에서 들여온 이른바 물담배입니다.


일반 담배와 달리 해롭지 않다는 생각에 재미삼아 피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물담배 흡연자
- "신기해서 그냥 물어봤어요. 여기에서 보고 처음으로 한 거예요."

정말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

20대 성인 남녀 각 한 명이 물담배를 피우기 전과 후로 나눠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 측정과 폐활량 검사를 진행해봤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지금부터 물담배를 10분 동안 직접 피워본 뒤 검사를 통해 몸상태의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10분이 지난 뒤,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를 살펴봤더니

「물담배를 피우기 전 0ppm에 가까웠던 수치는 남녀 각각 30ppm과 11ppm으로 위험수치까지 올랐습니다.」

지속적으로 피울 경우 폐활량 기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담배만큼 해롭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이승화 /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물담배는 향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순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더 많은 양을 흡입하게 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물담배에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온라인에서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물담배 온라인 판매업자
- "(축제 때) 들어가는 학교들이 있어요. (물담배) 기구를 빌려 드리고 우리는 향료 값만 받는 거니까…."

하지만 보건 당국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물담배는 판매 신고한 곳이 대전에 한 군데뿐이고 온라인에서는 판매 안 됩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물담배를 피우는 술집을 금지하고 세금을 매기는 등 규제 방안을 마련한 것과는 대비됩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물담배,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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