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동차株 한·호주 FTA 타결에도 `비실`
입력 2013-12-05 17:31  | 수정 2013-12-05 19:31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며 관세 철폐로 수혜가 예상됐던 자동차주가 뜻밖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도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된 여파로 약보합으로 마감해 닷새째 하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포인트(0.10%) 내린 1984.7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약세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더욱 커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는 11월 민간 부문 고용이 21만5000명 늘어났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측치 17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개선이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축소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날 320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연기금이 90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막판 지수 상승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ㆍ호주 FTA 협상의 사실상 타결로 주목받은 주요 자동차주들은 예상외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생산업체의 글로벌 매출 규모 중 호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정도밖에 되지 않아 당장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0.21% 내린 23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도 0.18% 떨어진 5만6500원에 거래됐다. 부품주인 현대모비스와 만도도 각각 0.67%, 1.44% 하락했다.
이명훈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한ㆍ호주 FTA 타결이 자동차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주가 상승까지 이끌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엔저, 실적 등 다른 변수들에 앞으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 이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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