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家 금융계열사 임원, 올해도 `영업현장` 중심 인사
입력 2013-12-05 17:10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정기 임원인사가 5일 단행된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영업 현장 중심의 인사가 이뤄졌다.
이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의 정기 임원인사가 일제히 이뤄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10명 등 총 13명의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이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인사로 영업력을 인정받은 임원이 대거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1987년 삼성그룹 입사 후 삼성생명 특별계정사업부장, 투자사업부장, 재무심사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구성훈 삼성생명 전무가 부사장(자산운용본부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이 눈에 띈다. 구 신임 부사장은 '자산운용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영업 베테랑'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삼성화재는 맏형 격인 삼성생명보다 많은 승진 임원을 배출했다.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8명 등 총 13명 승진으로 작년 보다 승진 임원이 3명 늘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금융계열사 중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가장 많아 낸 것으로 평가받은데 따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승진 인사 중 김연길 신임 부사장은 1982년 삼성그룹 입사 뒤 퇴직연금사업부장, 지방영업총괄, 부산대구본부장 등을 지낸 '영업통'으로 삼성화재의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승진한 김정철 부사장은 199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기업영업3사업부장, 기업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금융통'이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모두 거친 '보험 전문가'로도 통한다.
삼성카드는 이번 삼성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 1명, 상무 6명, 전문임원(상무) 1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이는 작년 5명에서 승진 임원이 3명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삼성카드 사상 첫 여성 전무로 승진한 이인재 상무는 루슨트(Lucent)사 출신의 IT시스템 전문가로 IT 혁신을 통한 카드 IT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임원의 자리에 오른 박주혜 상무는 IBM과 딜로이트 AT커니 등 외국계 IT기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카드의 경영혁신실 정보기획담당으로 재직하며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박주혜 상무와 같은 전문임원은 삼성그룹 공채 출신이 아니라 그 분야 전문가들을 계약직으로 모신 경우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삼성증권의 임원 승진 인사를 작년의 6명에서 4명으로 축소했다. 증권업 침체로 수익성이 예년보다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이날 전무 1명, 상무 3명 등 총 4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전종헌 기자 /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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