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2·3 대책에 수도권 중소형 훈풍부나
입력 2013-12-05 17:07 
정부가 최근 8ㆍ28 대책 후속조치로 공유형 모기지를 대폭 확대하는 등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자 비수기에 접어든 주택 매매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공유형 모기지 확대 시행 등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당분간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생애최초주택구입자가 올해 안에 잔금을 납부하거나 등기를 완료하면 취득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공유형 모기지 수요가 집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형 모기지 확대 시행 등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혜택이 쏟아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2억~3억원대 아파트 단지가 주요 수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월 실시한 시범사업 결과 공유형 모기지는 수도권 2억~3억원대 아파트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공유형 모기지 수혜대상인 85㎡ 이하ㆍ6억원 이하 아파트는 서울에 84만여 가구, 경기도와 인천에 각각 156만여 가구, 37만여 가구가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기준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가 2억~3억원대인 아파트는 도봉구, 금천구, 노원구, 중랑구, 강북구 등에 집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서구와 마포구 등은 평균 매매가가 4억원에 육박하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공유형 모기지 수요가 집중된 30~40대가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소형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혜택에 생애최초 주택구입 희망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공유형 모기지와 그 외 생애최초대출 사이에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문의하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연말연초 전세계약 만기를 앞두고 보증금 2000만~3000만원을 올려줘도 전세로 사는 게 나을지, 이 기회에 집을 사는 게 나을지 갈등하는 세입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4월과 8월 이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거래 건수와 금액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들이 정부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게 기대 주택가격을 떠받치려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지 않아도 심각한 85㎡ 이하 중소형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 거래절벽 현상이나 단기 급등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정책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게 집중되면서 생애최초 수혜자격 유지를 위한 대기수요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생애최초 대기수요가 확대되는 것은 일반적인 거래 활성화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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