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美 양적완화 축소 공포에 닷새째 하락
입력 2013-12-05 16:13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공포 때문이다. 경기 회복이 양적완화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5일 코스피는 2.03포인트(0.10%) 하락한 1984.7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나흘째 하락하자 코스피도 개장 초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1980을 내준 뒤 1971까지 내려앉았지만 연기금을 비롯해 기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자 장 중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마감까지 상승세를 지켜내진 못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3203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틀 연속 3000억원 이상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맞물려 달러, 엔 대비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올라갈수록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매출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관 투자가가 이날까지 이틀 연속 매수에 나선 것이 증시 추가 하락을 막았다. 기관 투자가는 56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전날에도 1611억원어치를 샀다. 특히 연기금이 90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투신권도 56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일 저가 매수에 나서 25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3732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보험 등 금융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보헙 업종지수는 1.43% 하락했으며 금융업 지수는 0.73% 내렸다. 이밖에 운수창고업이 1.04% 떨어졌다. 종이목재, 운송장비, 건설, 유통 등도 내렸다. 반면 화학, 의료정밀, 철강, 기계, 의약품, 서비스업, 전기전자, 제조업 등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생명이 이날 1.39% 하락해 9만8300원 종가를 기록함으로써 근 8개월만에 10만원선이 깨졌다. 동양시멘트는 법원의 동양파일 매각 허가에 하루만에 반등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 실시 공시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리다 3%대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포스코, 네이버, LG화학 등이 오른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0.04포인트(0.001%) 오른 506.32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에서 전자 화폐로 각광받고 있는 비트코인 관련 사이트가 해킹당했다는 소식에 안랩, 이니텍 등 보안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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