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원아파트만을 골라 다니며 금품 3000만원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경북 포항, 전남 목포 등 사원아파트 빈집을 털어 현금과 귀금속을 절취한 오 모씨(42)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달 4일 오후 2시께 전남 영암의 한 사원아파트에 들어가 금품 800만원 어치를 갖고 나오는 등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경북 경주.포항, 충남 홍성, 전남 목포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절도를 했다.
사원아파트에는 경비원이 없고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는 등 방범시설이 취약하고 입주민들이 같은 회사 직원들이라 문단속을 소홀히 하는 점을 노렸다. 그는 입주민들이 출근한 오후에 우유 주머니에 넣어둔 열쇠를 꺼내 문을 열거나 잠겨 있지 않은 베란다나 복도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이아몬드 감별기까지 갖고 다니며 진짜 보석만을 훔쳤다"며 "우유 주머니, 화분, 창문에 열쇠를 보관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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