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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ML 뿌리치고 소뱅 택한 이유는
입력 2013-12-05 12:07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빅보이 이대호(31)의 소프트뱅크 호크스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5일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와 2년간 8억엔(약 83억원)에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이대호 외에도 제이슨 스탠드리지, 브라이언 울프, 데니스 사파테 등의 외국인선수와 협상했고 총 16억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애초 이대호가 일본에 남는다면 소프트뱅크로 갈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많이 나와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계약조건에서 의문점이 남는다. ‘스포츠닛폰의 보도대로라면 오릭스 버펄로스가 제시한 계약조건과 같다. 조건이 맞지 않아 오릭스와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에 선 듯 이해하기 힘들다.
이대호의 소프트뱅크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진출과 일본 잔류를 고민했던 이대호가 결국 소프트뱅크행을 결심한 데는 "팀 전력"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MK스포츠 DB
물론 실제 계약 규모는 2년 8억엔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언론의 보도가 100% 정확한 것도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인 일본 내 구단이 소프트뱅크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며, 계약 조건도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입단을 결심한데는 ‘팀 전력이 큰 부분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 진출을 우선으로 뒀다가 일본에 남은 것도 불확실한 도전보다는 2년 동안 적응이 된 일본 무대에서 팀 우승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평가받으려는 의도도 숨어있을 수 있다.

이대호는 평소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한국 롯데 시절에도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2년 동안 하위권팀인 오릭스에 머물면서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을 이대호다. 이런 부분이 복합돼 소프트뱅크행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
오릭스와는 달리 소프트뱅크는 우승을 다툴 전력을 갖춘 팀이다. 2010년부터 2011년에는 2년 연속 퍼시픽리그 패권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비록 올해는 4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4년간은 한 번도 A클래스(1~3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소프트뱅크로서도 우승을 하기 위해 이대호가 필요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서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총 10억엔을 들여 주니치 드래건스의 투수 나카타 겐이치와 닛폰햄 파이터스의 포수 쓰루오카 신야를 영입했다. 이대호를 잡는데 거액을 아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대호와 소프트뱅크와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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