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만도, 회사채 증액발행…자금조달 `숨통`
입력 2013-12-05 10:16 

[본 기사는 12월 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며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이른바 '한라 디스카운트'를 극복함에 따라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만도(신용등급 AA-)는 지난달 28일 3년물 500억원, 5년물 200억원, 7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실시 결과 3년물 410억원, 5년물 50억원, 7년물 600억원 등 총 106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와 1.06:1의 최종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도측은 주관사인 KB투자증권과 협의를 거친 끝에 3년물 410억원, 5년물 100억원, 7년물 690억원 등 총 1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오는 6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발행예정액보다 200억원이나 많은 물량이다. 수요예측에 들어온 투자금보다 최종 발행물량이 많은 이유는 청약 당일 추가 수요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도는 최근 실시한 수요예측에 연이어 실패하며 체면을 구겨 왔기 때문에 시장에선 이번 흥행 성공이 의외란 반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각각 2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들어온 수요는 두 번 모두 400억원에 그쳤다.

우량물인 만도 회사채가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부실 계열사인 한라건설 지원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사전 설명없이 순환출자구조로 약 3000억원 규모 자금을 한라건설에 편법 지원했던 기억이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최근 현대차와 신형 제네시스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예상밖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ㆍ기아차 외에도 제네럴모터스(GM) 등 거래처가 다양해지면서 올해 신규 수주는 목표인 7조4000억원을 넘어 8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발행에 비해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공모 희망금리를 책정한 점도 흥행에 한 몫했다. 만도는 3년물ㆍ5년물은 자사의 개별민평금리보다 0.08%포인트 높은 수준, 7년물은 0.05%포인트 높은 수준의 금리를 각각 희망금리 상단으로 제시했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만도와 KB증권 측은 이번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라그룹과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활발한 홍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라건설 지원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잃은만큼 이를 빠른 시간내에 회복하기 위해 발로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태광실업ㆍ연합자산관리 등이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했는데 흥행이 안돼 걱정이 많았다"며 "안정된 실적 때문에 특히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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