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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만남부터 국경을 초월한 만남까지…‘콜라보’가 진화한다
입력 2013-12-05 10:07 
[MBN스타 박정선 기자]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올해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다. 서로 다른 분야의 가수, 혹은 또 다른 누군가가 만나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두 사람의 호흡을 자랑하는 콜라보는 이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올 한 해 동안 수많은 곡들을 탄생시켰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수와 선배급 가수의 만남부터, 대중가수와 홍대신, 흔히 말하는 언더와 오버의 만남은 물론이고 국경을 초월한 만남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이 생겨났다. 나이도 국경도 없는 건 비단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다. 이제 가요계도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10월 8일 발매된 정규3집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를 통해 최백호, 양희은 등과 함께 작업했다. ‘아이야 나랑 걷자는 낭만가객 최백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보사노바 풍의 곡이다. 마치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최백호의 보컬과 소녀의 속삭임 같은 아이유의 보컬이 어우러져 43년 세월을 초월하는 세기의 듀엣 보컬을 완성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에서 콜라보 작업을 했던 것과 관련해 많은 것을 얻었다. 선생님들과 작업하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고 ‘이러면 안되겠구나 반성도 많이 했다. 선생님들로부터 ‘노래에 진정성을 담아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진정성이 뭘까 ‘녹음하면서 그 시간동안 열심히 하는데 열심히 하는 것과 진정성 다른 건가 많이 생각하게 되고 일기장에 고민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써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최백호는 에코브릿지의 ‘부산에 가면을 통해 입을 맞췄다. 에코브릿지는 지난 5월 발매한 미니앨범 ‘스프링 고즈 바이(Spring Goes By) 음반에 담기 위해 가창까지 마쳤던 곡을 유보하고 최백호에게 가창을 부탁했다. 최백호의 연륜과 에코브릿지의 세련된 음색이 어우러져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변진섭 역시 세기의 콜라보에 힘을 더했다. 변집섭은 걸그룹 퀸비즈와 콜라보레이션 앨범인 ‘스위트 메모리즈를 5일 정오 발표한다. 이 앨범에는 지난 1989년 인기를 끌었던 변진섭의 히트곡 ‘희망사항이 재해석될 예정이다.

이러한 신구의 만남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국경을 넘은 아티스트들의 만남이다. 올해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교류가 가장 도드라졌던 가수는 지드래곤이다. 그는 지난 9월 5일 발매한 정규2집 ‘쿠데타에서 미시 엘리엇, 디플로 등과 함께했다.


또한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3 MAMA)는 시작 전부터 콜라보 무대를 강조했다. 전세계인을 대상으로하는 만큼 국내외의 아티스트들의 협동 무대를 볼 수 있었다. 독특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던 크레용팝과 일비스, 씨엘과 아이코나팝,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박재정과 주쟈쟈 등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2013 MAMA의 마지막 무대는 스티비원더와 그룹 씨스타의 효린, 중화권 스타 곽부성이 맡아 감동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빅스와 옥상달빛, 써니힐과 데이브레이크, 엠블랙과 레이지본 등 아이돌과 홍대신의 만남과 배우 신세경과 스웨덴세탁소, 박신혜와 스탠딩에그 등 배우와 홍대신의 만남도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다양한 시도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음악들을 통해 가요계는 ‘비주얼 중심이라는 가요계의 편견을 깨는 역할을 했다. 단지 예쁘게 꾸미고 나와서 몸을 흔들어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 열풍에 한 가요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 곡들은 과거부터 계속되어 왔다. 특히 요즘 이러한 음악들이 많이 나오고,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중들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 있다. 정형화된 음악에서 벗어나 색다른 음악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으려는 시도다. 특히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인디뮤지션이나 실력파 프로듀서 등을 향한 아이돌그룹들의 러브콜을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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