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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기자의 소비자 이기자] 갑상선암 발병률, 최근 남성 증가율 높아 `왜?`
입력 2013-12-05 09:46 
정모씨(50세)는 최근 갑상선암 2기 판정을 받았다. 가족력에 암이 없던 정씨였지만, 3년 전 지인으로부터 암보험을 하나 권유받고 가입해놓은 상태라 가계에 크게 부담을 받지 않고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에서도 조기 발견한 상황이라 치료비용도 크지 않고 갑상선암의 경우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으면 건강이 호전될 것이라며 정씨를 안심시켰다.
의사로부터 암 확정 진단을 받는다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착잡한 심정일 것이다. 요즘은 암의 종류나 진행단계에 따라 실제 완치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암진단은 시한부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완치 사례가 늘어남과 동시에 암 발생률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10년의 전체 암 발생률은 남성 118%, 여성 171%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그렇다면 어떤 암 종류가 크게 증가한 것일까. 이는 치료비용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암을 구분해 살펴봤을 때 남녀의 암 발생률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3년 대비 2010년의 암 발생률은 갑상선암, 유방암, 기타 피부암(이하 갑상선암 등)의 경우 남성은 438%, 여성은 250%로 증가했고, 나머지 암의 경우 남성 104%, 여성 109%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갑상선암 등의 발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나머지 암 발생률은 4% 또는 9% 증가에 그친 것이다.
이는 보험개발원의 보험통계 외에도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사업연례보고서'에서도 같은 기간 갑상선암을 제외한 암 발생률 증가 추이가 남녀 모두 3% 이내로 나타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암 종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보험개발원 오창환 실장은 "보험통계상 갑상선암의 급격한 증가 이유는 과거와 달리 갑자기 특정 환경이 악화됐다거나, 전 국민의 특수부위 암 방어력이 감소됐다는 등의 해석보다는 남성 갑상선암의 경우 자가진단이 가능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보험에 많이 가입한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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