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부터 암 확정 진단을 받는다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착잡한 심정일 것이다. 요즘은 암의 종류나 진행단계에 따라 실제 완치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암진단은 시한부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완치 사례가 늘어남과 동시에 암 발생률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10년의 전체 암 발생률은 남성 118%, 여성 171%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그렇다면 어떤 암 종류가 크게 증가한 것일까. 이는 치료비용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암을 구분해 살펴봤을 때 남녀의 암 발생률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3년 대비 2010년의 암 발생률은 갑상선암, 유방암, 기타 피부암(이하 갑상선암 등)의 경우 남성은 438%, 여성은 250%로 증가했고, 나머지 암의 경우 남성 104%, 여성 109%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갑상선암 등의 발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나머지 암 발생률은 4% 또는 9% 증가에 그친 것이다.
이는 보험개발원의 보험통계 외에도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등록사업연례보고서'에서도 같은 기간 갑상선암을 제외한 암 발생률 증가 추이가 남녀 모두 3% 이내로 나타나고 있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암 종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보험개발원 오창환 실장은 "보험통계상 갑상선암의 급격한 증가 이유는 과거와 달리 갑자기 특정 환경이 악화됐다거나, 전 국민의 특수부위 암 방어력이 감소됐다는 등의 해석보다는 남성 갑상선암의 경우 자가진단이 가능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보험에 많이 가입한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