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롯데의 외인 찾기 “어디 거포 외야수 없소?”
입력 2013-12-05 09:37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쓸 만한 외국인 타자 찾기에 나섰다.
내년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팀들은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 운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는 쉽게 해결될 전망이다. 롯데는 올 시즌 각각 13승씩 올린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과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밝혔고, 협상도 순조롭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찾기는 고민이다.
1999년 타율 3할2푼7리 36홈런 122타점을 올리며 롯데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펠릭스 호세가 지난 6월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시구를 했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가 제2의 호세를 찾기 위해 여념이 없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 롯데는 높은 마운드에 비해 헐거운 타선 때문에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톱타자와 4번타자의 무게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단 영입 우선순위는 거포 외야수이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준석을 영입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최준석과 함께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돼 화끈하게 ‘큰 것을 날려줄 선수가 필요하다. 또한 롯데는 과거 펠릭스 호세와 카림 가르시아 등 거포 외야수로 재미를 본 대표적인 팀이다. 홈런에 갈증을 느껴 사직구장을 떠났던 부산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에도 좋다.
문제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외국인 타자가 흔치 않다는 점이다. 외국인 거포들의 포지션은 1루수가 많은데 롯데는 최준석을 비롯해 박종윤, 장성호 등 1루수가 넘쳐난다. 반면 확실한 외야수는 손아섭, 전준우 2명뿐이다. 외국인 선수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려면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대다수 외국인 선수들이 수비가 되면 공격력이 떨어지고, 공격력이 좋으면 수비 활용도가 낮아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차선책으로 호타준족형 타자 영입도 검토해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테이블세터를 할 만한 외국인 타자가 눈에 띄지도 않을 뿐 더러 성공사례가 드물다. 롯데도 외국인선수제도 도입 첫 해인 1998년 주력이 뛰어난 내야수 덕 브래디를 데려왔지만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에 그쳤고 무엇보다 도루가 4개뿐이었다. 
롯데의 외국인 타자 찾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 3~4명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며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가 없어 검토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