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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신 우승갈증 풀어줄 수 있을까?
입력 2013-12-05 07:31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오승환이 한신타이거즈와 공식적인 입단식을 갖고 일본진출의 출사표를 내밀었다.
오승환은 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공식 ‘입단 계약 조인식을 갖고 일본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오승환은 내년 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의 철벽 마무리로 활약하게 된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에 대해서는 한신 측 뿐 아니라 국내 야구팬 및 오승환 스스로도 깊은 신뢰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신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은 오승환을 영입함에 따라 리그 우승은 물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목표로 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을 전했고, 오승환 역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는 기대가 더 크다”는 자신감을 표했다. 국내 야구 팬들도 대부분 돌부처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잘 할 것”이라는 깊은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일본 한신타이거즈에 마무리로 활약하게 될 오승환이 부담감을 넘어 철벽 마무리를 구축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한신이 오승환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그야말로 철벽 마무리다. 한신은 지난해까지 특급마무리로 활약한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함에 따라 뒷문의 공백이 생겼다. 결국 올 시즌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독주체제를 막지 못했고 센트럴리그 2위에 머물러야 했다. 따라서 2006년 2011년 47세이브라는 아시아 최고 성적을 기록한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승리의 수호신으로 거듭날 수도 있지만 비난의 화살이 집중 될 수도 있는 역할이다. 자칫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을 경우 한신 팬들의 극렬한 비판이 수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발 용병 대신 마무리를 선택한 한신의 전략까지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9년간의 모습을 떠올리면 처음 경험하는 일본 무대라도 큰 흔들림이 생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국내무대 국제무대를 가리지 않고 안정된 뒷문을 책임진 오승환은 결코 환경이나 분위기가 바뀐다고 해서 기복을 보일만한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아쉬움이 언급되긴 해도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과제도 남아있다. 상대 타자들의 분석이 그 첫 걸음이다. 오승환은 염두에 두고 있는 타자가 있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또한 요미우리의 강타자 아베 신조에 대한 공략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단순히 ‘정면승부 할 것이라는 답변만을 내 놓았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자칫 방심 혹은 상대방에 대한 분석이 미비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한신에서 저만의 할 일이 있을 것이다”라며 억지로 잘하려는 것보다 오버하지 않고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와 비교하기 보다는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첫 번째라 생각한다”는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한일 양국에서 모두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오승환이 부담감을 넘어 또한번의 특급마무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문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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