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석준회장 물러나야 쌍용건설 추가 지원"
입력 2013-12-04 17:22 
채권단이 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에 대해 대표이사직 해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이 두 번째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김 회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4일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두 번이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은행 지원으로 버텨 왔다"며 "이처럼 상황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김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직 해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쌍용건설이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점을 감안할 때 김 회장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해임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이 채권금융협의회를 통해 김 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올리면 채권단은 75% 이상 찬성으로 이를 가결시킬 수 있다.

채권단은 올해 7월에도 김 회장을 쌍용건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채권단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려 유임으로 결정 났다.
쌍용건설은 1998년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가 2004년 졸업했으나 올해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쌍용건설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는 조건으로 김 회장 해임을 내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채권단은 쌍용건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5000억원 규모가 출자전환돼야 한다는 실사결과를 전달받았다.
또 이 같은 출자전환과 운영자금을 위해 추가로 최대 3000억원 자금이 지원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받았다.
채권단 출자전환과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쌍용건설은 상장폐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채권단 일부는 쌍용건설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1983년부터 쌍용건설을 이끌어 오다 2006년부터 4년간 회사를 떠나 있었다.
2010년 쌍용건설로 돌아와 해외 프로젝트 수주 등을 위해 뛰었으나 건설경기 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회사의 두 번째 워크아웃을 지켜보게 됐다.
[김규식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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