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험업계, 불황에 비대면 보험 판매 채널 확대
입력 2013-12-04 16:58  | 수정 2013-12-04 17:31

보험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의 모든 절차를 인터넷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생명보험사 '라이프플래닛'이 지난 2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등 영업환경 악화로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채널로서의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라이프플래닛은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일본 인터넷 생보사인 라이프넷이 각각 74.5%와 25.5%씩 출자해 자본금 320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기반의 보험 판매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 IBK연금보험, 현대라이프, KDB생명, 삼성화재, 악사(AXA)다이렉트 등은 인터넷 보험 판매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화생명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이 가세했다. 또 라이나생명, AIA생명, 흥국생명, 동부화재 등은 텔레마케팅(TM) 기반의 보험 판매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출자한 인터넷 전용 생보사까지 시장에 진입하는 등 비대면 보험 판매 채널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비대면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지출되는 사업비용을 아껴 그만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비대면 채널은 설계사 판매 수수료 등이 절감되는 까닭에 대면 채널 대비 보험료를 20~30% 가량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 기존 설계사 채널에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과 함께 비대면 채널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영업 전략도 녹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염려와 달리 불완전 판매가 적은 점도 비대면 보험 판매 채널이 확대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 상품의 특성상 용어가 어렵고 복잡해 인터넷 등을 통한 비대면 채널 판매 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실제 시장의 예상과 달리 불완전 판매 가능성은 낮았다.
KDB생명의 인터넷 전용 다이렉트보험의 경우 지난해 12월 출시 후 약 1년간 1만건이 판매됐고 판매에 따른 민원은 5건(피보험자 질병 등에 따른 보험 가입 미승인 限)에 그쳤다. KDB생명 관계자는 "보험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복잡하고 이해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설계사 설명이 없는 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민원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출발한 비대면 채널의 보험 판매가 불황이라는 파고를 만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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