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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7살 소녀가 전하는 희망의 속삭임…‘오싱’
입력 2013-12-04 16:28 
세계의 심장을 울린 무공해 힐링 스토리를 담은 작품

[MBN스타 손진아 기자] 내가 가난한 집의 자식이라면, 그리고 한 가족을 내가 책임져야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상을 단번에 해결해 주고 책임감을 심어주는 영화가 등장했다. 7살 작은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오싱이다.

엄마 품을 떠나 본 적 없는 7살 소녀 오싱(하마다 코코네 분)은 친구들이랑 뛰어 놀고 학교에도 가고 싶다. 하지만 그녀는 가난한 살림 때문에 일을 하러 가야한다. 옷을 줄여 만든 새 옷을 입고 가족에게 따뜻한 밥을 선물하기 위해 길을 나선 오싱은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일하던 곳을 도망 나와 설원 위를 떠돌게 된다.

‘오싱은 일본 체인 슈퍼마켓 야오한 백화점의 창시자인 와다 가즈오 사장의 어머니를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다. 특히 싱가포르, 멕시코, 이란 등 전세계 68개국을 사로잡은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제작단계부터 큰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여기에 약 2500:1의 경쟁률을 뚫고 오싱 역으로 캐스팅된 신인 아역 배우 하마다 코코네는 조그만한 몸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큰 스크린을 꽉 채운다.

신인 배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발성부터 깊은 표현력과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극의 몰입을 더욱 높여주며 감탄도 절로 나온다. 가족을 위해 온힘을 다하거나 힘에 부친 상황에 아파하고 절규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한 오싱의 엄마 후지로 분한 우에토 아야는 그간 보이던 밝은 캐릭터와는 상반되는 차분하고 정숙한 어머니 역으로 변신을 꾀했다. 그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해 너그럽게 감싸 안은 어머니를 유연하게 소화한다. 오싱의 아빠 사쿠조 역을 맡은 이나가키 고로 역시 그룹 SMAP으로 활동하며 굳혀진 젠틀한 이미지를 깨고 무심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애쓰는 아버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오싱은 배우들의 호연과 동시에 감성을 더욱 자극하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아득하게 펼쳐진 순백의 설원은 오싱의 안타까운 사연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감성 가득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사진=포스터
최근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가 돋보이는 가운데, ‘오싱이 합류해 추운 겨울 극장가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 전망이다. 특히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감정선을 자극하는 ‘오싱은 올 겨울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물할 것이다. 오는 5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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