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능프로그램, 왜 해외로 눈을 돌릴까?
입력 2013-12-04 14:40 
[MBN스타 안하나 기자] 예능의 해외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잦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여름특집 등의 예능프로그램 내 일회성으로 해외에서 촬영했다면, 이제는 아예 해외 촬영 자체가 하나의 포맷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은 SBS ‘정글의 법칙이었다. 정글은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여행지다. 매 시즌 정글에 가게 된 ‘정글의 법칙 출연진들은 사냥과 채집을 통해 생활하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민족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에 이른다. 이때 스타들은 방송에서 보이는 꾸며진 모습이 아닌 소탈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현재도 방송이 된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검색어 상위권에 연관 검색어들이 노출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KBS에서 tvN으로 이적한 나영석 PD의 첫 작품인 ‘꽃보다 할배 시리즈도 해외여행을 아이템으로 잡았다. 국내 여행인 ‘1박2일의 확장판인 셈이다. 할배들의 여행기는 단순하게 해외 풍광 뿐 아니라, 깊은 연륜을 느끼게 하면서 국내외로 인기를 얻었다.

급기야 후속편인 ‘꽃보다 누나는 첫 방송에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가수 이승기가 함께 크로아티아로 떠나,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지상파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각 프로그램 공식홈페이지
물론 해외 촬영을 포맷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모두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SBS ‘우리가 간다의 경우,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을 때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단순히 먹고 즐기는 것이 아닌 그 나라의 이색적인 축제를 몸으로 체험하고 알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정규편성이 된 이후에는 이렇다 할 이슈를 생산은 물론 시청률 까지 저조해 조기종영설까지 제기됐고, 결국 ‘우리가 간다는 1월을 끝으로 폐지된다.

또한 MBC ‘파이널 어드벤처도 유명인 14명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정글에서 게임을 통해 승자를 가려냈다. 일정 기간에 특정한 임무를 주어 이를 완수하고 도착지에 온 팀이 이기는 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태국 올 현지 촬영 촬영으로 진행됐지만 2%대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으며 쓸쓸히 막을 내려야 했다.

여기에 해외 오지나 인접이 드문 곳에서의 촬영은 안전 문제까지도 종종 대두된다. 최근에는 배우 이연두가 브라질에 촬영을 갔다가 억류돼 어렵게 풀려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해외 촬영이라는 포맷은 여전히 방송사로서는 매력적이다. 시청자들이 손쉽게 갈 수 없는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일상을 벗어나 새롭게 조성된 환경에 대한 환상을 가진 현대인들이 스타들이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것을 겪고 생활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한다. 때로는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것을 보고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기도 한다”며 이러한 점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살길인 예능프로그램의 현실이 해외로 눈길을 많이 돌리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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