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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 포기한 SK의 한탄 “데려올 선수가 없다”
입력 2013-12-03 17:3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의 보상으로 보상선수가 아닌 보상금을 택했다. SK는 한화로부터 정근우의 올해 연봉 5억5000만원의 300%인 16억5000만원을 받는다.
SK는 재정이 열악한 구단이 아니다. 급히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보상선수가 아닌 보상금을 결정한 건 딱히 영입할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최하위를 한 한화의 엷은 선수층을 대변하는 셈이다.
SK는 FA 정근우(사진)의 한화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보상금을 받기로 결정했다. 보상선수 영입을 고려했지만, 마땅히 데려올 선수가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한화로부터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받은 SK는 이리저리 살펴봐도 딱히 구미가 당기는 선수가 없었다. 특정 포지션을 고려하지는 않았다. 모든 포지션을 막론하고 괜찮은 선수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은 없었다. 미래를 위한 유망주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보상선수 지명에서 KIA 타이거즈에게 밀린 것도 한 이유다. SK는 정규시즌 6위에 올랐는데 보상 지명 역순에 따라 8위인 KIA가 먼저 한화로부터 보상을 받았다. KIA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를 강화하기 위해 한승택을 지명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한화에서 데려올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한승택을 봤는데 앞서 KIA가 데려갔다”라고 전했다.
한승택도 영입 가능한 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SK의 선택 폭은 매우 좁아졌다. 결국 보상선수 지명을 포기했다. SK 프런트는 물론 현장의 생각도 같았다.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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