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기원 세계최초 티타늄금속 재생기술 개발
입력 2013-12-03 14:10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금속 티타늄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문병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주조공정연구그룹 박사팀은 전자기유도장치와 수소플라즈마를 활용한 '티타늄금속 재생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기계가공 전문기업인 한스코에 기술을 이전한다고 3일 밝혔다.
티타늄은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가 높고 부식에 강해 항공, 해양, 군수, 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희소금속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원재료는 물론 티타늄 제조 공정까지 해외 기술에 의존해 소량.고가로 생산해 왔다.
이에 문 박사팀은 금속을 한 번 녹인 다음 주형(鑄型)에 흘려넣어 굳힌 티타늄 잉곳을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티타늄 가루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출해 왔던 1500~2000톤((티타늄 잉곳 수입량의 40~50%)에 해당하는 티타늄 가루를 재활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정 간격을 두고 생산하던 티타늄을 연속으로 주조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해 기존 방식보다 생산 원가를 50% 이상 줄였으며 수소 플라즈마를 활용해 티타늄 가루에 남아있는 가스 불순물을 제거해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기원은 3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한스코와 MOU를 맺고 '티타늄 재생기술'을 이전한다. 기술을 이전 받는 한스코는 2016년 티타늄 잉곳 양산을 목표로 고순도 티타늄 잉곳 정련주조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설비가 완성되면 연 매출 500억 원 규모의 티타늄 생산이 가능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티타늄 잉곳의 역수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 박사는 "티타늄 수요량이 늘고 있지만 소량으로 비싸게 생산돼 사용에 제약이 컸다"며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원천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희소금속 보유량이 적은 우리나라의 미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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