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로명주소 시행 한 달 앞으로…여전히 혼란
입력 2013-12-02 20:01 
【 앵커멘트 】
도로명주소 전면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정부는 무려 17년간을 준비해왔지만 시민들은 받아들일 준비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계 안으로 들어간 우편물이 지역별로 분류됩니다.


새 도로명 주소도 자동으로 인식해 냅니다.

하지만 우편물 10통 가운데 8통은 여전히 옛 지번 주소로 적혀 있습니다.

도로명주소 제도가 17년간의 준비 끝에 다음 달부터 전면 시행되지만 여전히 국민들 인식 수준은 낮습니다.

"(홍제역2길 35 아세요?) 그런 거 모르겠는데."

"(그러면 홍제동 OO아파트는 아세요?) 여기 옆에…."

큼지막하게 적힌 새 도로명주소를 바로 코앞에 두고도 전혀 알지를 못하고.

심지어 시범 시행 초기 아파트 외벽에 적힌 도로명주소는 확정된 새 주소와는 달라 혼선마저 줍니다.

▶ 인터뷰(☎) :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
- "한 번 조정이 되가지고 그게 다시 조정이 됐어야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 같아요."

제대로 준비된 곳도 관공서뿐,

택배나 배달업체 등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같은 음식점에 도로명 주소와 구주소로 각각 음식을 주문해보겠습니다."

옛날 지번 주소를 물어보기도 하고,

"(사직로5길….)옛날 주소."

도로명 주소로 배달시킨 자장면은 옛 주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수 / 음식점 배달원
- "(같은 주소인지 모르셨어요?) 네 몰랐어요. 이쪽 주변인 거 같다 해서 왔어요."

정부가 새 도로명주소 홍보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일반 서민들의 눈높이와는 거리감이 있어 시행 초기부터 적잖은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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