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속도내는 SK계열사 구조조정
입력 2013-12-02 17:43  | 수정 2013-12-02 19:58
SK그룹이 지난해 말 선언한 '따로 또 같이 3.0' 경영전략에 따라 계열사별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사업 재편의 핵심은 비주력 사업의 선제적 정리와 주력 사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로 풀이된다.
SK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일 "SK그룹이 계열사별로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작업에 착수해 내부적으로 주력과 비주력 사업들을 분류하는 구조조정안을 확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잘되고 있거나 전망이 좋은 사업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들은 더 곪기 전에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의도다.
SK그룹은 현재 계열사가 83개에 달하고 이 중 적자를 내는 계열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줄어들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2011년 30.9%에서 올해 6월 말 32.5%로 높아졌다.

SK네트웍스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스피드메이트' 사업부를 팔고,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분사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사업 재편 소식이 알려진 2일 SK커뮤니케이션즈 주가가 5570원으로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설비 노후화로 가동률이 50% 안팎을 맴돌던 인천콤플렉스를 'SK인천석유화학'으로 분할하며 공장 업그레이드에 나선 바 있다. SK텔레콤도 2010년 인수했던 말레이시아 통신업체 패킷원 지분 28%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패킷원은 인수 후 해마다 적자를 내며 SK텔레콤 실적을 갉아먹었다. SK플래닛의 경우 올해 들어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용하는 로엔을 매각한 데 이어 보유 중인 위치기반 서비스인 'T맵' 사업의 매각설이 회사 안팎에서 도는 상황이다.
SK그룹은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되는 SK건설과 SK해운 지원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SK건설에 대해서는 지난달 주주인 SK(주)(지분 40.52%), SK케미칼(25.42%)이 참여하는 48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SK해운의 경우 주주인 SK(주)(83.08%)의 유상증자 참여와 함께 벙커링사업부를 분할해 만든 알짜 회사인 SK B&T 지분을 매각하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영 기자 /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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