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레버쿠젠의 운명이 걸린 ‘원정 3연전’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 첫 시즌은 일단 순조롭다. 개인 성적도 좋고, 팀 성적도 좋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는 더 큰 무대를 뛰면서 우승트로피도 들어 올리고 싶어서 인데 지금까지는 잘 이뤄지고 있다.
레버쿠젠 역시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1992-93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을 끝으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우승 기대가 크다. 세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데, 사냥이 잘 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2위에 올라있고, DFB 포칼은 16강에 진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도 열려있다.

레버쿠젠은 2013-14시즌 초반 행보가 순탄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원정 3연전인데, 최악의 경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지금까진 순탄했지만, 레버쿠젠은 12월 들어 운명의 기로에 서있다. 세 마리 토끼를 쫓는데 가장 큰 고비다. 3연속 원정경기를 치른다. 3일 간격이라, 제대로 쉴 틈도 없다.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DFB 포칼 3라운드(16강) 프라이부르크전을 가진 뒤, 8일 도르트문트와 분데스리가 15라운드를 치른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날아가 11일 소시에다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게 없다. 다 이기면 최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3경기를 내리 질 경우, 두 마리 토끼는 손에서 놓게 된다. 다른 한 마리 토끼도 가망이 없어진다.
DFB 포칼은 레버쿠젠이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높은 대회다. 레버쿠젠은 립슈타트와 빌레펠트를 차례로 가볍게 꺾고 3라운드에 올라갔다. 그러나 두 팀 모두 하부리그 소속이다. 3라운드 상대는 1부리그의 프라이부르크다.
프라이부르크가 16위에 처져있으나, DFB 포칼에선 오름세다. 2라운드에서는 슈투트가르트를 이기기도 했다. 토너먼트 대회이기 때문에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그나마 프라이부르크는 가장 무난한 상대다. 그 다음이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는 레버쿠젠에 승점 3점차로 뒤진 가운데 3위에 머물러 있다. 안방에서 6승 1패를 기록했는데, 그 1패는 바이에른 뮌헨에게만 당한 것이다.
레버쿠젠이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이기면 2위를 확고히 지키면서 선두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할 유일한 대항마가 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게 패한다면, 골 득실차에서 뒤지는 레버쿠젠은 3위로 내려앉는다. 더욱이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11일 소시에다드전도 레버쿠젠에게 무척 중요한 한판이다. 안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게 0-5로 대패한 레버쿠젠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2위 샤크타르(우크라이나)에게 승점 1점차로 뒤졌다.
레버쿠젠이 소시에다드를 잡고 샤크타르가 마지막 경기를 그르칠 경우, 역전 드라마를 쓰며 16강에 오른다. 샤크타르가 마지막 경기를 맨유 원정길에서 치르는 건 레버쿠젠에겐 이득이나, 맨유가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는 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게다가 레버쿠젠으로선 어떻게든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승점을 챙겨야 하는데, 레버쿠젠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2경기에서 1무 1패 1득점 4실점으로 부진했다.
소시에다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선 달랐다. 프리메라리가 홈경기 성적은 4승 2무 1패였고, 그 1패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진 것이다.
1주일 동안 3경기다. 3일 간격으로 치러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인데, 모두 다 원정이라는 불리함도 안고 있다. 이 고비를 넘느냐가 레버쿠젠의 한 해 농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프라이부르크와 도르트문트에 강했던 손흥민이기에, 그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레버쿠젠의 12월 공식 경기 일정 | *한국시간
5일 DFB 포칼 | 3라운드(16강) | 프라이부르크(원정)
8일 분데스리가 | 15라운드 | 도르트문트(원정)
11일 UEFA 챔피언스리그 | 조별리그 6차전 | 소시에다드(원정)
16일 분데스리가 | 16라운드 | 프랑크푸르트(홈)
21일 분데스리가 | 17라운드 | 베르더 브레멘(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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