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 보험·카드 등 주요 금융계열사 CEO 대거 교체
입력 2013-12-02 14:31  | 수정 2013-12-03 16:13

삼성그룹 금융부문 계열사의 수장이 대거 교체된다.
2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는 금융계열사 '맏형'격인 삼성생명 사장에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내정됐다. 수평이동이지만 사실상 '영전(榮轉)' 인사다.
관련 업계에서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김창수 사장은 삼성화재 재임 시절 자동차 보험 중국 시장 진출, 싱가포르 재보험 법인 설립 등 해외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냈다. 국내 보험 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사장은 1955년생으로 충남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삼성물산에서 감사팀장, 인사담당 상무, 기계플랜트본부장 등을 지내고 2011년 12월부터 삼성화재 수장을 맡아왔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이동, 최고경영자로서 10년 간 장수한 뒤 명예롭게 2선으로 비켜서게 된다.
또 삼성화재 신임 대표에는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안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금융통'으로 통한다.
그는 1957년생으로 경남고, 한국외대 포르투갈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금융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시행을 원활하게 지원해 왔다.
지난 2010년 12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취임해 다양한 시도로 업계 1위권을 넘보는 기업으로 일군 최치훈 사장은 삼성물산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다음 바통은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이어 받는다.
원 신임 사장은 1959년생으로 대신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인사팀,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담당 상무를 거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및 부사장을 역임한 '인사통'이다. 특히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글로벌 핵심인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 사장의 자리이동은 최근 삼성그룹 내에서 불고 있는 삼성전자 출신 이사의 타 계열사 이동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의 성공전략을 타 계열사에도 접목시키겠다는 인사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종헌/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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