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그룹 굴욕` 영업익 꼴찌 상장사에 2개 포함돼
입력 2013-12-02 13:55  | 수정 2013-12-02 15:34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추락할 판이다. 미래 사업 먹거리로 추진했던 SK컴즈와 SKC 솔믹스 등 일부 자회사 실적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내 시너지 등을 고려,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믿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도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영업이익 하위 20개 사에 SK그룹 계열인 SK컴즈와 SKC 솔믹스가 포함됐다.
개별 실적 기준 SK컴즈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71억23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SKC 솔믹스도 167억500만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이익에서도 3분기까지 SK컴즈는 157억9500만원의 순손실이 났고 SKC 솔믹스는 248억3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순이익 하위 20개사에 포함되는 굴욕을 겪고 있다.
SK컴즈는 NAVER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엠파스 등과 인수합병을 통해 키운 SK그룹의 미래사업 먹거리 중 하나였다. SKC 솔믹스 역시 미래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 추진을 위해 SKC가 지난 2008년 솔믹스를 인수해 탄생한 회사다.
SK컴즈의 최대주주는 SK플래닛(64.54%)이며 SK플래닛은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최대주주는 SK(주)로 즉 지주회사 SK가 SK컴즈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SKC 솔믹스의 최대주주는 SKC로 총 28.57%를 보유 중이며 SKC의 최대주주는 SK(주)다. SK의 보유 지분은 44.80%다.
문제는 계열사간 시너지 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인 NHN(네이버 주식회사)와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하며 SK컴즈와 거리두기에 나섰고 SK컴즈는 이미 주요 사업을 이관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SK컴즈는 최근 싸이월드와 싸이메라를 분사시키기로 한데 이어 네이트 검색의 경우 보다 경쟁력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외부사업자(검색엔진)와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몸집을 줄이고 나서 모회사인 SK플래닛과 합병할 수도 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C 솔직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SKC 솔믹스는 단기차입금 상황 등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최근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SKC가 불참해 모회사의 지원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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