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 아기 언제 태어날까요…출산통계 첫 객관화
입력 2013-12-02 13:04 

"첫 아이는 좀 늦게 낳나요?", "둘째는 일찍 나오겠지요?", "예정일에 출산할 수 있을까요?"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해 객관적인 답변을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원장 민응기) 산부인과 연구팀이 지난해 제왕절개, 유도분만을 제외하고 자연진통으로 질식분만한 임산부 32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산부들은 분만횟수에 상관없이 39주(39주부터 39주 6일까지)에 분만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연구에 따르면 3228명의 임산부(초산부 2066명, 경산부 1162명)중 38%인 1228명이 임신 39~39주에 분만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임신 40~40주에 분만한 임산부는 1009명, 31.3%로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41주 이후에 분만한 임산부도 229명, 7.1%로 나타나 40주를 기점으로 이후 분만 비율이 전체의 38.4%에 이르렀다.
첫 아이보다는 둘째.셋째의 분만주수가 더 빠를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둘째.셋째의 분만주수는 첫째에 비해 평균 1.4일밖에 빠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분만횟수에 따른 분만주수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분만예정일에 출산한 임산부는 평균 5.5%에 불과했다. 분만예정일 출산율은 첫째에서 셋째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신생아의 출생체중은 분만횟수가 늘어날수록 증가했다. 초산부의 신생아 출생체중이 평균 3212g인 것에 반해 두번째 출산시 신생아 출산체중은 3309g, 세 번째 출산시 신생아 출산체중은 3406g으로 조사됐다.
류현미 제일병원은 산부인과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임산부라면 진통이 언제 시작될지 불안해하지 말고, 정기적인 산전 진찰을 받으면서 자연진통으로 자연스럽게 출산하는 것이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가장 좋다"면서 "다만, 분만이 예정일보다 1주일이상 늦어지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일병원은 연구결과를 향후 진료 및 임산부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임산부들의 특징에 따른 분만 양상을 보다 자세히 분석할 예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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