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서현 사장, 삼성 패션사업 계속 맡아…오너 일가 중 유일 승진
입력 2013-12-02 10:34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그룹의 이번 사장단 인사로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해 삼성의 패션 사업을 계속 맡게 됐다.
2일 발표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이서현 전 제일모직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 사장을 승진해 에버랜드로 이관된 패션 사업을 이끈다. 정식 직함은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다.
삼성은 지난 9월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에버랜드로 이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제일모직은 소재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하며 에버랜드가 삼성 패션 사업을 관장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인사 때 이서현 사장이 패션 사업 이관에 따라 에버랜드로 이동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결국 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 발령됨과 동시에 패션 부문도 계속 관장하게 됐다.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 재직 당시 빈폴 등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고 패스트패션, 아웃도어 등 패션 업계 트렌드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패션 디자이너 육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출범시키고 뉴욕 등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삼성측은 이서현 사장에 대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패션 전문가로서 패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패스트 패션과 아웃도어 사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며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통합 이관 이후 제2의 도약을 견인하는 한편 제일기획의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현 자리에 그대로 재임용됐다. 이서현 사장만이 3년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이건희 회장에 이은 3각 후계구도도 이번 인사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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