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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점 폭발’ 김한별, 박정은 공백 지운 ‘해결사’ 등극
입력 2013-12-01 20:55 
[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서민교 기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총체적 위기다. 박정은은 은퇴 후 코치로 벤치에 앉았고, 외국선수는 부상으로 모두 빠졌다. 이 대신 잇몸으로 나서야 할 상황. 해결사가 나타났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한숨만 내쉬었다. 외국선수 애슐리 로빈슨 대신 영입한 앰버 홀트는 정상 몸 상태가 아니었다. 체중은 7kg이나 불었고 운동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 다른 외국선수 니키그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뛰기 힘들었다.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이 해결사 갈증을 해소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박정은 코치의 은퇴로 해결사도 없었다. 이 감독은 박정은의 후계자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렵게 꺼낸 선수가 김한별이었다. 단 이 감독은 몸이 좋다면…”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서 이변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의 바람이 그대로 통했다. 결과는 대이변이었다. 외국선수 없이 맞선 삼성생명은 난적 신한은행을 65-59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시즌 2승(5패)째를 거두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하며 4승3패로 3위권에 0.5경기차 쫓긴 2위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야전사령관 이미선이 진두지휘 했다. 전반에만 어시스트 10개를 배달했다. 이미선의 손을 떠난 공은 김한별, 배혜윤, 김계령에게 완벽한 찬스로 연결됐다. 배혜윤은 전반에만 13점을 집중시키며 외국선수 없는 골밑을 지켰다. 김한별도 8점을 보탰다. 삼성생명의 32-25 리드.
후반에도 삼성생명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김한별은 삼성생명이 그토록 찾던 해결사였다. 올 시즌 초반에 비해 체중이 5kg 줄면서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이날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한별은 삼성생명이 쫓길 때마다 과감한 3점포를 터뜨렸고, 크리스오버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점퍼를 성공시키는 등 해결사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3쿼터 31-36, 4쿼터 43-46으로 추격을 허용할 때마다 김한별의 3점포로 달아났다.
무릎 부상을 안고 뛴 김계령은 베테랑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경기 종료 막판 접전 상황에서 골밑슛과 정확한 외곽포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19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배혜윤이 20점, 김계령이 10점을 보탰다. 이미선은 어시스트 12개에 8점을 더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외국선수 스트릭렌이 15점 12리바운드, 곽주영이 14점으로 분전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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