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수현 금감원장 "현대상선, 구조조정 때 놓치면 안돼"
입력 2013-12-01 17:34 
"동양 사태 교훈이 뭡니까? (현대상선도)때를 놓치지 말고 미리미리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합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현대상선에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FP협회 콘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한 후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만난 최 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해당 회사에서 스스로 추진해야 한다"며 "동양 사태를 교훈 삼아 현대상선도 때를 놓치지 말고 제대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2011년부터 영업 적자를 겪고 있는 상황. 부채 비율은 이미 800%를 넘어섰다. 2014~2015년 2년 동안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당장 유동성 위기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년에도 영업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금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부산 신항만터미널 지분 50%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는 자구 노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현대그룹 측은 산업은행과 협조해 재무 상황 개선안을 만들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최 원장은 현대증권 지분 매각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원장은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 최근 KB금융 내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에 따라 지위 여하를 불문하고 엄격히 조치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감사를 포함해)지위 여하를 불문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히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직원이 같은 부서에 오래 근무하면서 횡령 등 비리 사실이 적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은행 내부 통제 차원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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