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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손흥민, 예년보다 페이스 빠르다
입력 2013-12-01 10:40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1월 들어 물꼬가 터진 손흥민(21·레버쿠젠)의 득점 페이스가 예년보다 빠르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최다 득점 경신까지 기대케 만든다.
손흥민은 1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과 후반 31분 연속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강등권의 팀이라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36분 카스트로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후반 31분에는 카스트로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골 모두 절정의 골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긴 손흥민은 골이 정체됐다. 8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첫 골을 신고한 뒤 3개월째 침묵했다. 11월 9일 함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90일 만의 득점이었다. 살아난 골 감각은 11월 마지막 날에도 폭발했다. 어느새 분데스리가 6호골이다.

손흥민은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11경기 만에 6호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12경기보다 1경기가 빨랐다. 사진=MK스포츠 DB
2010-11시즌 프로 데뷔 이래 역대 두 번째 최다 득점이다. 역대 한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은 2012-13시즌의 12골이다. 현 페이스라면 충분히 경신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11월까지 분데스리가 11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전반기 페이스만 고려하면 지난 시즌보다 빠르다.
손흥민의 6호골은 날짜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이 빨랐다. 지난해 11월 17일 마인츠전에서 6호골을 넣었다. 2주 정도 빨랐으나, 12번째 경기에서 터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1경기를 줄였다.
몰아치기에도 눈을 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멀티골을 세 차례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기에는 딱 한 차례였다. 지난해 9월 22일 도르트문트전에서 첫 멀티골을 기록한 뒤 이듬해 2월 9일 도르트문트전에서 다시 2골을 넣었다. 다시 멀티골을 넣기까지 140일이 걸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주 만에, 그리고 2경기 만에 멀티골을 연이어 터뜨렸다.
골 침묵도 이미 이겨냈다. 지난 시즌 2월 이후 ‘아홉수 징크스에 시달렸던 손흥민인데, 올 시즌에는 이미 늦여름과 가을에 경험했다. 그리고 그 가뭄을 벗어난 뒤 골 폭풍을 일으키시고 있다. 롤페스, 카스트로, 샘, 키슬링 등 능력 있는 동료들의 지원 사격도 더해지는 터라, 손흥민의 골 행진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7호골은 후반기(1월 27일 베르더 브레멘전)에 나왔다.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워낙 골 감각이 절정인 데다 페이스도 빠른 편이라, 더 많은 골 선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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