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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철 토로 “승리라는 친구, 너무도 잔인했다”
입력 2013-11-30 16:37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임성일 기자] 잔류에 대한 작은 희망을 품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임했던 대구FC의 꿈이 물거품 됐다.
대구는 11월의 마지막 날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내년 강등이 확정됐다. 만약 승리했더라도 같은 시각 강릉에서 열린 경기에서 강원FC가 제주를 제압하면서 12위가 될 방법은 없었으나 ‘유종의 미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짙은 결과다.
대구FC가 내년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백종철 대구 감독은 시즌 내내 승리라는 친구가 자신들을 너무 외면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 스포츠공감 제공
경기 후 인터뷰실에 입장한 백종철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랜 침묵 끝에 입을 뗀 백 감독은 감독으로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하는데, 그간 대구FC를 사랑하고 격려해준 분들과 응원해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대구시를 비롯해서 구단 사무국까지, 우리 팀에 대한 지원은 충분했다. 선수들 사기진작을 위한 많은 것들을 지원해줬다. 그런 분들에게 보답을 했어야하는데, 너무 아쉽다”는 말로 씁쓸한 답변을 전했다.

백종철 감독은 이후 긴 소감으로 시즌 전체를 돌아봤다. 한 마디 한 마디 힘겹게 이어갔던 이야기에는 진심어린 아쉬움이 드러났다.
백 감독은 자신 있게 말하건대 과정은 착실하게 쌓았다.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라 말하는 것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 다만 경기를 하고, 결과를 쌓아야하는 과정 속에서 아쉬움이 있다. 과정은 있었으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던 것은 아무래도 결정력이다. 마무리를 짓는 꼭짓점이 부족했기에 발목을 잡았다”는 말로 내용은 좋았으나 합당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덧붙여 잔인할 정도로 ‘승리라는 친구와 같이 가지 못했다. 승리라는 친구가 우리를 너무 외면하지 않았나 싶다. 그 친구가 조금만 우리를 생각해줬다면 이런 최악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백종철 감독은 대구FC라는 팀의 경쟁력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으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백 감독은 경기력이 좋으면 결과도 같이 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이런 소신은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은 팀은 결국 한계가 있다”면서 선수들은 훌륭했다. 감독으로서 고마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말로 끝인사를 전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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