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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 해트트릭’ 제주 잡은 강원, 상주 나와라
입력 2013-11-30 15:52  | 수정 2013-12-01 00:43
[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이상철 기자] 강원 FC가 ‘천적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K리그 클래식 12위를 확정했다. 자동 강등을 피하며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았으나, 일단 잔류 가능성은 50%다.
화끈한 골 잔치였다. 강원은 30일 오후 2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0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김동기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7일 대구 FC전에서 최승인의 2골을 모두 도왔던 김동기는 가장 중요한 승부에서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하며 위기에 처한 강원을 구했다.
예상치 못한 대승이었다. 최근 제주전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의 강원이었다. 올해 3차례 겨뤄 1무 2패인데 0-4 대패가 2번이었다. 그러나 다 옛날이야기”라던 김용갑 강원 감독의 말처럼 과거 전적은 살얼음판 위에서 큰 의미가 없었다.
강원은 30일 K리그 클래식 제주전에서 김동기(사진 왼쪽)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대구를 제치고 12위를 확정지으며,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상주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사진=강원 FC 제공
13위 대구에 승점 2점차로 앞섰으나 골 득실차에서 뒤진 강원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12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 강한 동기부여가 제주를 잡았다. 3년 4개월만의 ‘월척이었다.

강원은 경기 초반 제주의 공세에 적잖이 고전했다. 제주의 강한 압복과 예리한 침투 패스에 수비진은 위태로웠다. 그러나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 김근배가 버티고 있었다. 전반 12분 마라냥이 단독 기회를 맞았는데, 김근배는 마라냥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강원은 5분 뒤 최진호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 슈팅을 기점으로 흐름은 강원에게로 넘어갔다. 그리고 제주의 작은 실수 하나가 강원을 웃게 했다.
전반 35분 제주의 왼쪽 수비수 허재원이 코너킥을 내주기 않기 위해 걷어낸 볼이 멀리 가지 않고 전재호에게 향했다. 전재호가 이를 정확히 올렸고, 김동기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후반 들어 연속골을 폭발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분 김동기가 악착같이 달려들어 골키퍼 전태현의 킥을 슬라이딩으로 저지했는데,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김동기는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홀로 수비수 4명을 차례로 제친 뒤 다시 한 번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5호골이자, 데뷔 첫 해트트릭이었다.
1-0에서 3-0으로 벌어지면서 팽팽했던 긴장감도 느슨해졌다. 제주가 만회를 하고자 반격을 펼쳤으나, 굳게 걸어 잠근 강원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이로써 강원은 8승 12무 18패(승점 36점)로 12위를 기록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자동 강등은 대구와 대전 시티즌으로 결정됐다.
강원은 한숨을 돌렸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2부리그 우승팀 상주와 승강 플레이오프 홈 앤드 어웨이를 치러 내년 1부리그에 참가할 팀을 가린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2월 4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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