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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된 베테랑들의 KT행 가능성은?
입력 2013-11-30 07:04  | 수정 2013-11-30 08:52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소속팀으로부터 방출된 프로야구 선수들의 겨울은 몸도 마음도 춥다.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찬 베테랑들은 더욱 그렇다.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513명의 보류선수 명단을 각 구단에 공시했다. 보류선수명단은 구단별 재계약 대상 선수를 가리킨다. 바꿔 말해,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사실상 방출됐다는 얘기다. 구단별로 보류선수는 63명을 넘을 수 없다.
만약 KT가 내년시즌부터 1군에 진입했다면 방출된 베테랑들의 겨울이 든든하지 않았을까. 왼쪽부터 이번 프로야구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김선우, 신명철, 최향남. 사진=MK스포츠 DB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이들 중 눈에 띄는 이름들이 많다. 바로 투수 김선우(36), 최영필(39), 최향남(42), 내야수 신명철(35), 외야수 강동우(39) 등 베테랑들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라 더욱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아직 매력적인 카드일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특히 선수단 구성을 막 시작한 신생팀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이들이 10구단 KT위즈에 합류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9구단 NC 다이노스의 전례를 봤을 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KT는 내년 시즌에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데뷔한다. 1군 무대 진입은 2015년부터. 베테랑 선수들을 2군에 묵혀 두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서 KT의 선수단 구성을 보면 젊은 선수들이 많다. KT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와 2차 드래프트, 그리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를 모았는데 선발의 최우선을 ‘잠재력으로 꼽았다. 이는 NC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설사 1년 퓨처스리그에 머무는 것을 감수하고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몸 상태가 가장 관건이다. 한 관계자는 나이가 있는 만큼 이들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들기까지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신생팀에 아쉬운 부분인 경험을 채워 줄 수 있지만 1군데 진입하는 1년 뒤의 몸은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방출된 베테랑들이 KT를 선호하느냐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두산으로부터 지도자 제의를 받은 김선우는 현역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방출을 요청해, 구단이 이를 수용한 경우인데, 한화, NC, LG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향남은 미국 무대를 다시 도전하기 위해 방출을 요청했고, 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신명철도 다른 구단에서 재도전하기 위해 스스로 방출을 택한 경우다. 이들이 1년 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는 위험을 감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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