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내조의 여왕` 한혜진이 전한 `외조의 왕` 기성용
입력 2013-11-29 17:49 
"선수가 그라운드 위해 서고 싶은 마음과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는 마음이 같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결혼 전에도 (내 일을) 인정해줬는데 결혼 후에도 똑같아 고마운 마음으로 편하게 왔어요. 지금도 신랑은 가장 든든한 지원자이자 베스트 프렌드죠."
배우 한혜진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산동 한 컨벤션홀에서 열린 SBS 월화극 '따뜻한 말 한마디' 제작보고회를 통해 연예계에 복귀했다.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한 지 약 5개월만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 나은진-김성수(한혜진-이상우), 송미경-유재학(김지수-지진희)이 그려 나가는 감성 스릴러 드라마. 가족과 부부의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며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신혼을 즐기고 있는 한혜진에게 불륜과 관련한 소재라니, 안 어울릴 배역이고 남편이 싫어할 것 같은데 그는 오히려 "남편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고 행복해했다.
한혜진은 "솔직히 가정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도 하명희 작가의 왕팬이라 출연하고 싶어 마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남편과 상의했고, "당신은 아내이기도 하지만, 연기자이기도 하다"는 말을 들었다. 3개월 고민 끝에 출연할 수 있었다. 한혜진은 또 기성룡이 "내가 제일 예쁘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남편 외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아내를 믿어준 남편의 외조만 강조되지는 않았다. 한혜진은 남편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난해 논란이 됐던 SNS 사건을 넌지시 언급, "결혼 당시 아시다시피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그저 묵묵히 신랑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내조 비결을 전했다.
한혜진은 "결혼을 하니, 신랑은 생각한 것보다 몇 배 이상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가정적이고 책임감도 강하며 매우 헌신적이었다. 휴일에 남편은 혼자 집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불 꺼진 운동장에서 슛 연습도 했다. 안타깝기도 했지만 남편을 보면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낀다"며 "아내가 아닌 배우로서의 삶도 존중해주는 남편에게 고맙고, 한국에 와 있는 상황임에도 (경기를) 잘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또 "저희는 거침없이 엄청난 애정표현을 매일매일 한다. 그런 것들이 서로에게 굉장히 힘이 되고 있다. 그게 내조이자 외조인 것 같다"며 "(영국에서) 짧은 시간을 함께 같이 있었지만 정말 행복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다시 또 만나니 그 추억을 되뇌이며 힘내면서 하루하루 촬영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극 중 유부남 유재학(지진희)와 부적절한 관계로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제 막 가정을 이룬 입장에서 생소하고 어려운 역할이었다"며 "깊고 오묘한 역할이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끼며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기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나를 많이 깨고 싶다"며 "대본을 보니 내 연기가 다 들통날 것 같더라.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드라마에서 불륜은 가정이 깨지게 되는 극단적 소재일 뿐"이라며 "외적으로 불륜에 치중돼 있는 것 같지만 가정의 회복과 성장이 중심이다.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불륜드라마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12월2일 첫 방송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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