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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마지막 인사, “심수창 좋아졌는데 안타깝다”
입력 2013-11-29 16:55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서민교 기자] (심)수창아, 수고했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마친 넥센 히어로즈가 29일 오후 입국한 인천공항. 아쉬운 사제지간 만남이 이뤄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인천공항을 떠나기 직전 롯데 자이언츠로 가게 된 투수 심수창을 불러 세우고 마지막 악수와 함께 따뜻한 덕담을 건넸다.
심수창은 지난 22일 넥센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가고시마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심수창은 바로 다음날 마침 같은 곳에서 마무리 캠프를 차린 롯데로 짐을 싸서 옮겼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이 29일 가고시마에서 한 달여간의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함께 귀국한 롯데 심수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심수창은 타지에서 이적 소식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타지에서 트레이드로 숙소를 바로 옮긴 선수는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못했던 것을 많이 훈련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했는데…”라고 했다. 올해 2군에서 머무르며 1군 마운드에 한 번도 서지 못해 절치부심 이를 갈고 있던 터였다.
염 감독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염 감독은 그냥 안타깝다. 심수창이 많이 좋아졌다. 아마 롯데로 가서도 잘할 것이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을까. 염 감독은 롯데측에 부탁해 심수창과 함께 귀국했다. 염 감독은 인천공항 도착 후 심수창을 불러 마지막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이어 염 감독은 그동안 수고 많았다. 가서도 잘할 거라 믿는다”며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한편 염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염 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 내가 바로 원했던 것”이라며 만족을 감추지 못했고, 나도 올해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을 코치들과 얘기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고 이번 캠프에 큰 의미를 뒀다.
이어 염 감독은 내가 기대했던 선수들이 다 좋아졌다. 지금이 중요하지 않지만, 단계별로 잘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기대했던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이 말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야수 이성열 서동욱을 비롯해 투수 금민철 김대우 조상우 장시환 김영민 배힘찬 등이다. 염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주목적은 투수였고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금민철 장신환 배임찬 조상우를 콕 찝었다.
염 감독은 당분간 휴식과 구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선수들에게는 휴식과 개인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자율에 맡겼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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