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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꺾은 일본, FIFA랭킹은 이란보다 아래?
입력 2013-11-29 15:28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3년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28일이 발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란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란은 지난달보다 37.40점 높은 650.29점을 획득해, 4계단이 오른 45위를 차지했다. 48위의 일본은 3.94점이 오른 638.37점에도 4계단이나 떨어졌다.
의아스러운 건 일본이 11월 A매치 성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네덜란드, 벨기에를 상대로 선전했다. 네덜란드와 2-2로 비겼으며, 벨기에를 3-2로 꺾었다. 유럽 원정길에서 주전급이 나온 팀을 상대로 거둔 터라 의미는 더욱 컸다. 지난달 기준 벨기에는 5위, 네덜란드는 8위였다.
일본은 11월 네덜란드와 2-2로 비겼고, 벨기에를 3-2로 이겼다. 그럼에도 FIFA 세계랭킹에서 이란에게 밀렸다. 사진=MK스포츠 DB
반면 이란은 11월 태국(3-0 승), 레바논(4-1 승) 등 한 수 아래 팀을 상대했다. 지난달 세계랭킹에서 태국은 143위, 레바논은 121위로 순위도 매우 낮았다.

세계랭킹은 과거 48개월의 A매치 성적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12개월 단위로 100%-50%-30%-20% 등 최근 성적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 그리고 세계랭킹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의 팀을 이기면 가중치가 붙는다.
그럼에도 일본이 이란보다 순위가 내려간 건 경기의 등급 때문이다. FIFA는 월드컵 본선(4배), 컨페더레이션스컵 및 대륙별 축구선수권대회 본선(3배), 월드컵 및 대륙별 축구선수권대회 예선(2.5배), 친선경기(1배) 등 차등적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일본은 네덜란드와 비겼고 벨기에를 이겼지만 친선경기였다. 점수가 늘어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란은 태국, 레바논 등 약체를 상대했지만, 아시안컵 예선 경기였다. 2.5배가 더해지면서 점수가 크게 올랐다.
월드컵 본선 개최국으로서 친선경기 밖에 치를 수 없는 브라질이 10위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반면, 11월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러 스웨덴을 연이어 꺾은 포르투갈은 경기의 가중치 덕분에 9계단이나 상승했다.
[rok195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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