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삼성, ‘먹튀’ 카리대 방출이 씁쓸한 까닭은?
입력 2013-11-29 12:13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유없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의 속을 썩였던 외국인투수 카리대(30)가 결국 방출됐다.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식발표했다. 보류선수란 구단이 내년 시즌 재계약할 의사가 있는 선수를 가리키며 이 명단에서 제외되면 사실상 방출을 의미한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카리대와 내야수 신명철(35) 및 투수 양지훈(28)이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 먹튀로 불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투수 카리대(왼쪽)이 쫓겨났다. 젊은 선수들에게 밀린 베테랑 내야수 신명철(오른쪽)은 기회를 잡고싶다며 팀에 방출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사진=MK스포츠 DB
카리대(에스마일린 카리다드)의 방출은 당연한 일이었다. 삼성은 7월말 웨이버공시 마감일에 맞춰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퇴출시킨 후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카리대를 영입했다.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카리대는 첫 선발 등판이자 자신의 세 번째 등판이던 지난 8월9일 대구 한화전에서 1⅓이닝 6실점으로 두들겨 맞은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투구수는 겨우 61개뿐이었다. 이후 카리대는 1군 엔트리에 말소된 뒤 2군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에게 카리대는 일종의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된 카리대를 아시아시리즈에 써보려고 했지만 역시 통증을 호소하며 불참했다. 카리대의 수상한 태업(?)에 당시 류 감독은 엄청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테랑 내야수 신명철의 경우에는 선수 자신이 방출을 요청했고, 구단이 받아들여준 경우.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신명철은 2007년 삼성으로 이적한 신명철은 2009년 삼성의 주전 2루수로 맹활약하며 타율 2할9푼1리 20홈런 20도루를 기록, 20-20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팀내 세대교체 바람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해 올해는 37경기에 출전해 2할3푼6리에 그쳤다. 이에 신명철은 타구단에서 기회를 잡고 싶다”는 바람을 구단에 전했고, 삼성도 이를 수용했다.
언더핸드투수 양지훈도 방출됐다. 한일장신대를 졸업하고 2009년 삼성에 2차 5라운드에 지명돼 입단한 양지훈의 1군 기록은 2009년 7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이 전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서 9⅓이닝을 소화해 1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jcan123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