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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가 왕따? 美 스포츠, ‘괴롭힘 문화’에 곤욕
입력 2013-11-29 08:34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선임에 의한 후임 괴롭힘 문제는 프로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미국에도 있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이 문제로 떠들썩했다. 프로미식축구(NFL) 팀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사건은 이렇다. 백인 오펜시브 라인맨인 리치 인코그니토가 2년 차 흑인 선수인 조나단 마틴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한 것이 드러났다. 인코그니토는 불필요한 파울을 일삼는 NFL의 대표적인 ‘더티 플레이어로 꼽히는데, 그런 그가 클럽하우스에서도 사고를 친 것.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선수단 내의 괴롭힘 문화로 떠들썩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처음에는 단순한 군기잡기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폭언의 수준이 적정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심지어 선수들 일부가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가는데 그 비용을 마틴에게 부담하도록 강요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결국 인코그니토는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와 비슷한 시기,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좌완 불펜 투수 J.P. 하웰이 지난 15일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쿠바 출신 신인 야시엘 푸이그가 클럽하우스 내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 것. 그의 발언은 다저스 구단이 이와 관련된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하웰은 바로 다음날 이를 해명했다. 어린이들에게 집단 괴롭힘의 위험성을 설명하면서 푸이그를 예로 든 것뿐이다.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적극 부인했다. 민감한 시기에 말을 잘못 꺼냈다가 곤욕을 치렀다.
선수들의 결속력을 중시하는 단체 스포츠의 특성상, 이를 다지기 위한 크고 작은 행동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신인 선수들에게 민망한 의상을 입히는 ‘루키헤이징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이것이 적절한 선을 유지하지 못했을 때, ‘내부 결속은 ‘폭력으로 돌변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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